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환자가 전년보다 32.5% 늘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조사한 결과, 191개국에서 21만 1천218명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른 진료수입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3천93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전년대비 10.7% 증가한 186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진료비인 102만원의 1.8배였으며 1억원 이상을 지출한 고액환자는 전년대비 43% 증가한 117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적별로는 전년도에 이어 중국인 환자(5만 6천75명)가 가장 많았고 미국인 환자(3만 2천750명)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러시아 환자(2만 4천26명)는 전년보다 46%가 증가해 일본인 환자(1만 6천849명)를 제치고 3위에 올랐습니다.
복지부의 정호원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일본 환자의 경우 엔화 강세와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관광 수요가 감소해 환자 유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인 환자는 성형외과(25.9%), 내과(17.3%), 피부과(14.5%) 진료를 선호해 4명중 1명은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러시아 환자는 내과(28.4%), 검진센터(17.0%), 산부인과(7.2%) 등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정부 간 환자 송출 협약의 성과로 아랍에미리트(UAE) 환자는 전년대비 236.5% 늘어난 1천151명에 달했습니다.
UAE 환자들이 쓴 진료비도 전년대비 374.4% 증가한 2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UAE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천771만원으로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 186만원의약 9.5배에 달했습니다.
UAE는 한 해 약 1만명의 환자에게 해외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국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송출된 UAE 환자는 총 351명입니다.
정 과장은 "UAE 환자는 입원·중증 환자 비율이 높아 진료비가 많은편"이라며 "특히 협약을 통해 한국에서 온 UAE 환자는 평균 진료비가 6천만원에 달하고 동반 가족이 평균 4명이기 때문에 관광 수입 등 부수적인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가 2009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된 후 5년간 63만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복지부는 "나눔 의료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 기술의 홍보를 확대하고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환자 유입 경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면서 "의료 서비스 피해 사례를 각국 대사관과 공유하고 불법 사례 신고 센터 등을 설치해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의 질서를 안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