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 김자인(26)이 한국 여성 등반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3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자인은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조비산 바위 봉우리의 '운요선경'(雲樂仙景)을 완등했습니다.
이 천연 암벽은 14m 코스로 동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등반을 시작한 뒤 깎아내린 듯한 절벽을 사선으로 기어올라야 합니다.
근육의 엄청난 순발력, 지구력을 요구하는 험난한 코스라서 지금까지 이 벽을 완등한 여성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암벽에 등반 난도를 매기는 요세미티 등급에 따르면 운요선경은 5.14a급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요세미티 등급은 걸어갈 수 있는 1급, 조금씩 손으로 기어야 하는 2급, 때로 줄을 사용하는 3급, 주로 줄을 사용하고 추락하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는 4급, 등반에 줄을 쓸 수밖에 없는 5급 등으로 나아갑니다.
5급부터는 난도가 숫자, 알파벳으로 세분화되는데 5.13(a∼d)급은 극도로 어려워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직업 등반가들이 오르는 수준입니다.
그보다 어려운 5.14(a∼d)급은 인간의 힘으로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암벽에 매겨집니다. 등반가들 사이에서는 '5.14 클라이머'라는 꿈의 용어도 통용됩니다.
올댓스포츠는 "김자인이 한국 여성 중에 최초로 5.14a급 암벽을 완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통틀어도 5.14a급을 오른 여성 클라이머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인공암벽을 오르던 김자인은 크게 고무됐습니다.
그는 "등반을 시작할 때부터 자연암벽
김자인은 오르기 어렵게 꾸며놓은 인공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스포츠클라이밍의 리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위 김자인은 다음 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1차 월드컵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