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가 인용지수 문제로 세계 의.과학 분야 저널 인용검색 색인 데이터베이스(SCIE,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등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9일 의협에 따르면 지난 2008년 SCIE에 등재됐던 대한의사협회지(JKMA)는 올해 재등재에 실패했다.
SCIE는 미국의 톰스로이터사에서 학술분야별로 국제적이고 영향력력있는 저널들을 선정해 모아놓은 SCI(Science Citation Index)의 확장판이다.
SCIE는 눈문과 인용정보를 제공하는데, 전 세계 의과학자들이 이를 인용하기 때문에 등재 저널 중 논문 인용지수가 높을수록 우수한 저널로 평가받는다.
JKMA가 SCIE에 등재되지 못하면서 국제 학계에서 국내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
의협 대의원 관계자는 "집행부의 안일한 학술지 발간 운영으로 JKMA가 SCIE에서 탈락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학술지 관점에서 의협의 평판에 치명적인 악재"라고 말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외부 학술지에서 대한의사협회지를 많이 인용해야 하는데, 반대로 협회지에 실린 논문의 상당수가 외부 학술지를 인용한 탓에 인용지수가 떨어졌다"고 설명
의협은 2년 후 재등재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의료계 내부 시선은 비관적이다. JKMA는 학술적 영역보다는 의료 정책 분석 등에 대한 논문 비중이 높은 데다, 학술연구가 활발한 대학 병원 교수들은 의협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아 게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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