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6·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와 어보 9점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조선왕조에서 사용한 일종의 도장인 이들 국새와 어보는 60여 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1897년 대한제국 고종이 사용했던 '황제지보'.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만든 국새로, 자주독립 의지를 담았습니다.
팔각형인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조선 마지막 왕 순종이 아버지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리며 만든 어보입니다.
어보는 외교문서나 행정에 사용했던 국새와 달리, 왕실의 혼례나 책봉 등 궁중의식에 주로 사용한 일종의 도장입니다.
또 '유서지보'는 지방 관찰사나 절도사 등 관리 임명장에 찍던 국새이고,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을 맡은 관청이 교지를 내릴 때 쓰던 겁니다.
이 국새와 어보들은 6·25 전쟁 때 미군이 불법 반출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에 맞춰 총 9점을 한국에 반환했습니다.
▶ 인터뷰 : 혜문 스님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국권을 상실하면서부터 주인을 잃고 지금까지 떠돌다가 비로소 다시 우리 민족의 품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커다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국새와 어보는 국보급으로,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남상범 /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사무관
- "조사연구도 계속 진행해왔고 이제 앞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지속적으로 밟아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돌아온 국새와 어보를 조만간 국립고궁박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