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월호'는 선박의 방향을 잡고 충돌을 예방하는 필수 장치인 조타기와 레이더 역시 부실 덩어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박통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조타기 운항 중 알람이 계속 들어와 전원을 리셋하며 다시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사고 나기 보름 전, 조타기의 오작동을 지적하며 수리 필요성을 제기하는 문서입니다.
조타기는 선박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 자동차의 핸들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조타기를 움직이면 선박의 진로를 제어하는 '키'라는 장치에 전기 신호가 전달되고, 유압에 따라 '키' 장치가 움직이면서 배의 방향을 조절하는 원리입니다.
문제는 조타기의 수리가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항목의 경우 수리 결과가 표시돼 있는데, 유독 조타기만 빠져 있어 제대로 수리를 마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 인터뷰 : 선박 전문가
- "전원이 안 들어 왔다는 얘기에요. 조타기 고장 나서 다른 데로 갔다, 그런 얘기 아니에요? 이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암초에 부딪히거나, 이건 중요한 부분이죠."
선박 주변의 물체를 식별하는 레이더는 최근 4개월 동안 3번이나 교체했고,
발전기를 돌리는 엔진과 배를 움직이는 엔진의 노후화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사고 선박의 기계 결함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부실한 선박 관리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