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가지에 집중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야 말로 CEO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만두식품(주)’의 남미경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던 만두를 판매하는 방법을 우연히 접했고 이를 사업화 시켰습니다. 그 결과 31가지의 다양한 만두를 개발, 연 매출 40억 원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만두 판매를 하게 된 계기는?
사실 처음 사회생활을 화장품 방문 판매 사원으로 시작을 했고 그 뒤로도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 사원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특히 보험 상품을 판매하면서는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고 ‘보험 영업 사원 전국 2등’을 할 정도로 많은 고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저에게 회사에서는 유럽 여행을 보내주었고 그곳에서 인연을 맺은 분이 저에게 ‘만두 총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만두여서 그랬는지 굉장한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만두 총판’에 대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지인에게 만두 공장에 대한 정보를 얻은 뒤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만두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 맛있게 먹었던 만두의 추억이 떠올랐고 총판 계약을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두 판매를 해본 적이 없던 저에게 총판 계약권을 쉽게 줄 리 없었지만 삼고초려 끝에 만두 공장 사장님께서도 ‘내가졌네.’하시면서 총판 계약을 맺어 주셨습니다.그렇게 만두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처음 해보는 만두 판매가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만두 판매 노하우가 있었다면?
만두를 트럭에 싣고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돌면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에 영업을 할 때처럼 만두를 사러온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또 만두를 삶아 시식회까지 해가면서 팔았더니 금방금방 팔렸습니다. 그렇게 판매를 하다 보니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트에도 납품을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만두 공장 사장님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마트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두를 시식하게 하고 또 마트에서 시식회를 직접 열겠다는 공략도 얘기하니 곧 마트에서도 납품을 해달라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있는 대형 마트 등에도 만두를 납품 하게 되었죠. 그곳에서도 판매 전략은 친절이었습니다. 늘 웃는 얼굴로 시식회를 열며 만두를 사지 않는 사람에게도 시식을 권했고 이런 적극적이고 친절한 모습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며 만두를 많이 사갔습니다.
Q. 판매만 하다가 직접 만두 공장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만두를 마트에 순조롭게 납품하고 있을 때쯤, 대장균 만두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만두에서 대장균이 발견 된 것인데요. 그 여파로 제가 총판 계약을 맺었던 공장도 문을 닫아야 했죠. 당장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다른 공장에서라도 납품을 받아야 했는데 다른 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문을 닫거나 공장 일시적으로 멈추었습니다. 납품을 받은 공장을 찾는 것이 힘든 상황에서 저는 새로운 생각을 했습니다. 납품을 받을 공장이 없다면 제가 직접 만두 공장을 세워 만두를 판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또 직접 위생적이고 맛있는 만두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당장 공장을 세울 부지를 알아보고 직원도 구한 뒤 ‘한만두식품’이라는 사명을 짓고 만두 공장을 창업했습니다.
Q. 창업 후,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제가 판매만 주로 하다 보니 만두를 만드는 제조에는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만두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사람도 없었고 때문에 만두를 생산하는 양이 더디기만 했습니다. 판매를 할 수 있는 양이 생산 되질 않았던 거죠. 판매를 할 수 없으니 수익도 생기질 않았고.. 직원들 월급은 밀려만 갔습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되었어갔고 저는 빚을 내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용불량자로까지 전락해 벼랑 끝에 서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셨나요?
위기가 생기고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직접 만두를 만드는 요리사를 찾아가 제조 비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만두피와 만두소를 만들고 빠르게 만두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메모했습니다. 그리고 공장으로 돌아와 직접 실습도 해보고 또 다시 요리사를 찾아가기를 반복, 그렇게 6개월 동안 만두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익히고 또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만두를 빨리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익히게 되었고 만두의 맛 또한 한층 나아졌습니다. 이를 직원들에게 교육시키고 저도 판매나 영업만 하는 것이 아닌 아예 제조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생산량도 늘어났고 저는 판매와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죠. 대형마트며 프랜차이즈 분식점 등등... 만두를 취급하는 곳은 어디든 가서 영업했고 만두의 맛과 저의 영업력 덕분에 금방 거래처는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OEM생산을 부탁하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매출도 늘고 공장도 활력을 찾으면서 직원도 서서히 늘려나가기 시작했죠.
Q. 회사 운영을 하며 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쓰레기 만두 파동 때가 생각납니다. 겨우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하면 또 다시 위기가 오는, 그야말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타 식품회사에서 곰팡이가 핀 단무지를 넣어 만두를 만들었고 버젓이 시중에 그 만두가 유통이 되고 있던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죠. 저희 회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였지만 이 일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고, 그 어떤 만두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저희 회사 만두 또한 팔리지 않았고 냉동 창고에는 팔리지 않는 만두가 쌓여갔고 직원들도 더 이상 회사에 나와 만두를 만들 필요가 없었죠. 직원들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며 ‘힘든 시기가 지나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일이었죠.
Q. 숱한 위기 속에서 다양한 만두 개발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사정을 얘기하고 모두를 집에 돌려보냈지만 직원들은 만두를 포기하지 않고 모두 회사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만두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기존에 접해보지 못했던 신선한 만두를 만들기 위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맛의 만두로 호기심을 유발, ‘먹어보고 싶은 만두’를 만든다면 분명 다시 고객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총 31가지의 만두를 만들어내게 되었고요. 또한 위생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HACCP을 도입해 공장의 위생을 철저하게 함으로써 깨끗한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깨끗한 만두를 강조하며 홍보,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더니 맛과 가격, 그리고 청결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Q.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고객들, 직원들과 함께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고객들이 상품을 사면 구매한 양만큼
불우이웃에게 돌아가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요. 만두도 먹고 불우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에 고객들도 만족해하고 저 역시도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만두 개발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31가지의 만두를 만들면서 특허까지 받기도 했고요.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빨간 만두피, 초록 만두피, 노란 만두피 등을 만들어 건강한 만두, 또 흥미롭고 재미있는 만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발을 위해 현재 연구원까지 설립을 한 상태고요.
Q. 앞으로의 꿈은?
먼저 ‘한만두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습니다.다양한 만두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하게 하고 싶습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