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넘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백년가약을 맺었던 배우자와는 7년 만에 헤어졌고 소속사와도 갈등이 좀 있었다. 한동안 각종 루머도 잇따랐다. 그런 그가 열두 번째 정규 앨범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를 발매하며 5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9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 모습을 드러낸 임창정은 자리에 앉자마자 기자들에게 속사포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임창정 특유의 폭소를 터뜨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사실 콘서트 욕심 때문에 정규앨범을 내기로 마음을 먹은 거예요. 너무 오래 쉬다가 콘서트를 하면 내 존재를 몰라줄 것 같더라고요. 제 활동 기간 중 15년 전에 팬미팅 형식으로 콘서트를 두 번 한 게 전부예요. 무대 울렁증 탓도 있어요. 앨범을 열두 장이나 내고 이렇게 콘서트 안 한 가수는 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기사 좀 잘 써주시라고요.(웃음)"
녹록지 않은 개인사를 생각하면 그의 호탕한 웃음이 쓰디쓰게 다가온다. '밝게 지내려고 애쓰는 것 같다'는 질문을 건네자 이렇게 답했다. "툭툭 털기엔 너무 힘든 일들을 겪다 보니 원없이 슬퍼해봤어요.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는데 이제 그만 울어도 될 것 같았어요. 더 고민하면 앞으로 살 날도 많은데 우울증 걸릴 것 같고…. 예전처럼 일부러 큰소리를 내서 웃었어요. 계속 웃다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을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요. 으하하하!"
음악이나 대중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과거에 비해 좀 바뀐 것 같다. "음악 후배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팬들)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니 거만해하지 말고 사랑받을 때 행복하게 누렸으면 좋겠다고요. 예전에 저는 속좁게 '내 이미지는 이렇고,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지켜야 할)무슨 이미지가 있겠어요. 이번 음반은 몇 안 남은 제 팬들에 대한 서비스예요. 망하든 말든 상관없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총 열다섯 곡 중 테크노뽕짝의 전설 '신바람 이박사'가 피처링한 '임박사와 함께 춤을'이라는 노래가 가장 눈에 띈다.
임창정과 이박사가 녹음 1시간 만에 애드리브만으로 완성한 국적 불명의 '테크노 댄스 뽕짝 힙합'이자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일부러 웃는 그의 인생관, 팬들에 대한 헌신이 모두 녹아든 결정체다. "듣기만 해도 웃긴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도 어떻게 하면 팬들을 웃길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타이틀이자 발라드곡 '흔한 노래'도 귀에 착 감긴다. 이 노래는 "타인의 아픔은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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