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는 톨스토이 등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문호들이 소개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공교롭게도, 이번 주부터 러시아 고전들이 연달아 국내 연극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젊고 잘 생긴 말들이 무대 중앙에 있는 볼품없는 늙은 말을 조롱합니다.
2월 28일부터 막을 올린 '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의 중편 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1997년 초연부터 함께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늙고 병든 말 역할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유인촌 / 음악극 '홀스또메르' 주연
-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이 역할은 더 익어간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힘이 너무 넘쳐서 문제였는데…."
매춘부와 도둑, 알코올 중독자 등 비참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3월 1일부터 개막한 연극 '밑바닥에서'는 막심 고리키의 작품입니다.
배우 김수로는 '밑바닥'을 표현하려고 일부러 허름한 소극장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로 / 연극 '밑바닥에서' 배우 역
- "사실은 이 (극장)보다 더 후지고 완전 밑바닥 지하 2층의 80석에서 120석 정도의 극장을 1년 가까이 찾으러 다녔어요."
암울하고, 때로는 처절한 고통까지 느낄 수 있는 러시아 고전들.
혹독한 가상 현실을 보여주며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최대성 VJ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