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초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46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남진, 패티김, 윤복희 등 당대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대중가요의 흘러간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가요 반세기'입니다.
남인수, 고복수, 백년설 등 일제시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1세대 대중가수들이 총출동합니다.
"선창가 고동소리 내 님이 그리워도." (백년설·나그네 설움)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원로 가수들의 전성기 때 활약상도 필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랑, 사랑, 내 사랑, 몽땅 내 사랑." (현미·몽땅 내 사랑)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남진·마음이 고와야지)
앳된 얼굴의 윤복희 씨는 당시 파격적인 의상으로 여겨졌던 미니스커트를 입고 열창합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간지러운 속삭임." (윤복희·웃는 얼굴 다정해도)
그동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영화 '가요 반세기'는 영화의 제작부장을 맡았던 박웅일 씨가 원본 필름을 보관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박웅일 / '가요 반세기' 제작부장
- "영화 필름의 소중함을 알아서 굉장히 잘 보관했기 때문에 지금 이 상태로 있는 겁니다."
화질과 음질이 모두 양호해 사료로서 가치가 높은 '가요 반세기'는 오는 5월 일반에 공개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제공: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