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염수정 새 추기경은 어떤 분일까요.
평소 신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고 사제들의 믿음직한 형님 역할을 해 왔다고 합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염수정 추기경은 44년 전 어머니의 기도 속에 사제 서품을 받습니다.
이후 성신고 교사로 재직하며 훗날 신부가 되는 여러 제자들도 키웠습니다.
중학교 동문이기도 한 고 김수환 추기경과 등산하는 모습은 마치 동네 어른 같은 푸근한 느낌입니다.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함께 한 자리에는 정진석 추기경의 반가운 얼굴도 보입니다.
천주교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난 염수정 추기경은 육 남매 중 두 동생과 함께 사제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천주교계의 수장으로 발돋움했습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서울대교구 신부·대변인
- "좀 소탈하세요. 격이 없으시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원들도 편하게 일하는 걸 옆에서 보게 됩니다."
염수정 새 추기경은 교리 등 원칙을 중시하고 다소 보수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에 대해서는 사제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2013년 11월24일)
"도덕적, 영성적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며…."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현실 참여를 강조해온 만큼 향후 염 추기경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