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면 으레 젊은 층의 향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런데 요즘 공연장엔 중장년 관객을 사로잡아야 흥행한다는 새로운 공식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관객들이 줄을 서서 무언가를 뽑습니다.
검은색 돌을 뽑은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컬 스타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서울 대치동
- "(배우 임태경 씨) 만나면 너무 기분 좋지. 아침에 꿈도 꿨는데…."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인터넷으로 공연 표를 구매한 관객 가운데 중장년의 비율은 20%. 하지만, 자녀가 대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론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0대와 20대의 예매 비중은 3년 새 13%포인트 하락한 반면, 30대는 7%포인트나 늘었습니다.
특히 비주류로 통했던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도 6%포인트 늘어 공연계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준수 / 뮤지컬 '디셈버' 주연
- "40~50대 정말 중후한 아저씨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호탕하게 허스키한 컬컬한 목소리로 웃고 가주시는데…."
공연 제작사들은 중장년 관객들에게 표 값을 최고 절반 가까이 깎아주고, 커피를 대접하는 등 고객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지혜 / CJ E&M 공연마케팀팅
- "중장년 관객의 선택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공연 흥행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먹고 입는데 주로 지갑을 열었던 중장년층이 이제는 공연계의 무시 못할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