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공연에서 여주인공 최재경이 "지루하셨죠 교수님? 벗을게요"라는 대사를 한 후 옷을 차례로 벗자 객석에 앉아 있던 신모씨(48)가 갑자기 무대 위로 뛰어올라 여배우를 껴안는 돌발사태가 벌어진 것. 이 때문에 연극은 잠시 중단됐고, 당시 현장에서는 심한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극단 측은 이 남성을 강제 퇴장시킨 후 공연을 이어갔지만, 사고발생의 우려가 컸음에도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아 관객들의 비난을 샀다.
극단의 한 관계자는 "신모씨를 경찰에 넘길 생각도 했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해 선처해줬다"고 밝혔다.
'교수와 여제자' 돌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심혈관질환을 앓던 한 50대 남성이 10여분 이어지는 여배우의 전라장면을 보다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한번은 공연을 관람한 한 노신사가 "내가 10년 전 사별한 부인의 젊은 시절 모습과 똑같았다. 그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거액의 수표가 든 꽃다발을 여배우 최재경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45세 대학교수가 젊은 여성(여제자)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의 '교수와 여제자'는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 장면을 이유로 30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만 입장을 허용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10월 23일 처음 무대에 올린지 한달만에 유료관객 6000명을 돌파할 만큼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오픈 런, 즉 연말까지 무기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관객 대부분은 중장년층으로, 여성 관객이 많다는 것도 특이할만한 점이라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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