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대해서 시청자 의견을 받고 있는데 소개해드릴게요. 5248님 ‘시국이 얼마나 심란했으면 평화사랑을 위해 기도에 전념할 분들이 나서겠습니까. 새누리당은 딴 소리 하지 마세요.’ 이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제라고 해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죠. 정치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문제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하신 종북 발언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종북 발언은 우리나라 헌법에도 어긋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하셔 선 안 될 발언을 하셨다고 보는 거죠.
▶ 종교인, 신부가 발언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발언을 했건 그 발언의 내용이 심각하다?
-네.
▶ 검찰이 수사한다고 하는데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이 수사를 할 만한 건인지 법률적인 것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보수단체가 국보법 위반이라고 고발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북한을 찬양, 고무했다고 고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보법이 적용되려면 우리나라 국가 안보, 존립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 있고 우리나라 자유 민주 질서를 위해할 것을 알면서도 북한을 고무, 찬양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요건이 성립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제가 법률적인 전문가가 아니라서 구속 요건이 성립될 진 모르겠습니다.
▶ 검찰로선 보수단체건 진보단체건 고발이 있으면 일단 조사를 해야 하지만 원로신부의 이런 발언을 검찰이 꼭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서 사법처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 맞느냐는 거예요. 정치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저는 제가 보기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다, 정치인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잘못된 발언이라고 이야기 한 것으로 끝내고 싶었던 사람이죠.
▶ 정치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네.
▶ 그렇다면 결과도 책임도 정치적으로 물으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보법 적용을 들고 나오신 분들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검찰은 수사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결국 대통령이 묵과하지 않겠다고 해서 검찰이 나선 거 아니냐. 이렇게 보이지 않아요?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꼭 사법처리를 하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는 것이죠. 하지 말라는 것은 저 같은 사람도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잘못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당의 여러 정치인들도 ‘석고대죄 하십시오. 백배 사죄 하십시오.’ 그런 말들을 많이 했죠. 그런 것들도 다 포함하는 이야기가 묵과하지 않겠다는 거죠.
▶ 천주교와 박근혜정부가 옛날 이명박 정부 때 불교계와 사이가 안 좋았듯이 그럴 일은 없을까요?
-저는 이것이 천주교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알고 있고요. 그리고 정의구현 사제단 전체의 뜻도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서울대교구장 신부님께서 이것이 전체의 뜻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잖아요.
▶ 다른 종교 쪽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어제그제 나왔었는데 아직은 안 나온 것 같아요.
-그러기도 하고 다른 종교도.. 저는 개신교입니다만 개신교 안에서도 시국선언을 한다고 하시는 분들을 제가 대충 들었는데 예고된 분들.. 전체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숫자가 꼭 전부라고 말할 수 없지만 숫자로만 봐도 100분의 1도 안 되는 분들이죠. 그러니까 굉장히 급소수의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그런 시국선언을 설사 한다고 하더라도 개신교 전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고. 불교계도 제가 듣기론 불교계 전체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 70년대 80년대에 어렵고 암울했던 권위주의 시대에 종교인들이 먼저 헌신적으로 몸을 던져서 어둠 속에서 불을 켜듯이 했잖아요. 그때도 머릿수로는 절대 소수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다수교계 다수 교단이 아니니까, 이렇게 넘어갈 일은 아니지 않느냐.
-물론 그렇죠. 예를 들면 다수가 아니기 때문에 들을 필요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요. 국민의 목소리는 한 분의 목소리라도 귀 기울여 듣고 경청해야죠. 그런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과 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과 분명히 구분을 해야 한다는 거죠. 다양한 국민이 다양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그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때는 새겨서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저 분은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똑같진 않잖아요. 다른 얘기를 다 들을 순 없는 상황이니까 새겨서 듣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 대통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런 분들의 이야기까지 들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습니까?
-지금 들으려 노력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사제단이 한 얘기 모두에 대해서 다 들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얘기하셨던 걸로 저는 해석하지 않았고. 국기를 흔드는, 예를 들어 북한을 옹호하고 북한의 입장이 맞다 얘기하는 연평도 포격사건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선 국기를 흔드는 일이니까 이것은 안 된다, 이런 정도의 발언을 하신 걸로 제가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짚어야 될 부분에 대해선 짚고 들을 부분은 듣고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지난 1년간이 굉장히 빡빡했잖아요. 새 정부가 출범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도 답답하실 것이고 국민들도 다 답답해하고 정치하는 분들도 다들 답답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제일 답답하죠.
▶ 그래서 뭔가 전체적으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대통령이 가슴을 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길 듣고 교계 지도자들의 말씀도 경청하고. 이러면서 수렴해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없을까요?
-아마 그러려고 많이 노력하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히 대통령도 그런 노력을 하시는 걸로 알고 그런 마음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람마다 스타일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최근의 대통령을 보면 논에 가서 소주를 드시면서 격의 없이 얘기하시는 모습을 연출하시기도 하는데..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 소통의 스타일이.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국민들도 그런 스타일의 차이를 감안해 주시면 어떨까.
▶ 조금 기다려보자?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나타날 것이다?
-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그런데 새누리당의 존재감이 없다, 의석의 과반 수를 훌쩍 넘는데. 그런 말씀 안 들어보셨어요?
-그런 말씀을 듣는데요. 과반은 맞아요. 그런데 153~4석이 2~3석 차이거든요. 2~3석 차이가 참 애매한 차이입니다.
▶ 자유 선진당하고 통합해서 의석수가 늘지 않았어요?
-그게 153~4석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153석과 3석 내지 4석 많은 과반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
▶ 그렇다고 그것으로 존재감 부재를 변명 하시기엔..
-국회선진화 법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선진화법이 저는 나쁜 법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선용하면 얼마든지 국회 폭력 사태도 없애고. 많은 국민들이 국회에서의 폭력에 굉장히 염증을 내셨잖아요. 그런 것 없이 토론하고 선의로 국회를 운영해보자고 만든 법인데 이것을 악용하는 세력이 있는 상황에선 이것이 한 발도 못 나가는 상황이 되니까 굉장히 답답하죠.
▶ 뭔가 잘해보자고 만든 법이 결과적으로 발목 잡고 있다?
-악용하고 발목을 잡으면 나아가기 어렵죠.
▶ 민주당이 악용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지 않나요? 법안 심사가 거의 안 이뤄지고 있잖아요.
▶ 새누리당의 정치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민주당이 악용을 해서 그런 겁니까?
-사실 그런 건 맞잖아요.
▶ 김한길 대표가 4인 협의체를 하자,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 네 사람이 모여서 협의해서 풀자고 제안했잖아요. 황우여 대표가 집권당 대표인데 그런 제안에 대해서까지 3~4일 생각해봐야 합니까?
-집권당이라는 게 예를 들면 과거처럼 1인 보스가 있어서 1인 보스가 하겠다고 하면 150명이 ‘네, 형님’ 하고 이렇게 다 따라오는 구도가 아니거든요. 그런 옛날 같은 정치는 없어진 지 오래잖아요. 박사님도 잘 아시지만. 논의를 하고 총의를 모아서 당론 같은 것도 결정이 되고. 이러다보니까 당 대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죠. 그러니까 총의를 모아야 하니까 당 대표가 그렇게 말씀 하실 수밖에 없죠.
▶ 아직 결론 안 났어요?
-오늘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론은 안 났고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이 난다고 끝이 아니고 의총도 있고 중진연석회의도 해야 하고 많은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 28일 날 안철수 의원이 마이크 앞에 서서 향후 정치 개혁에 대해서 설명한다고 해요. 신당 창당 하는 줄 알았더니 창당 선언까진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그 분이 정치의 전선에 뛰어드신지 2년이 조금 넘으셨잖아요. 뭘 한다고 하신 지 2년이 넘었는데 뭘 한다고 하신 걸 제발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고편만 2년이 넘게 듣다 보니까 굉장히 이제 진이 빠지는 상황이에요.
▶ 극장가서 예고편이 길면..
-개봉박두만 2년째 하고 있으니까 개봉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 신당 창당을 했으면 좋겠어요?
-뭐가 되든지 간에 본인이 하겠다는 것을 하는 것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신당이라고 하는 것이 본인 말대로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하고 선진화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새누리당의 마이너스가 됐든 플러스가 됐든 두 번째 문제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이롭고 좋은 것이라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한테 결국 나쁜 게 되더라도. 그런 거라면 됐으면 좋겠는데 맨날 하겠다, 하겠다, 하지 말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 알겠습니다. 뭔가 보여주겠죠.
-보여주신다는 게 2년이 넘지 않았습니까.
▶ 그런데 서울 시장에 출마하세요?
-제가 출마한다고 말씀 드리진 않았는데 지금 많은 분들의 권유를 받고 저도 고민을 오래 해오고 많이 기울어지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 굉장히 바쁘게 많이 다니신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시는 게 맞죠?
- 여러 가지 의견을 듣느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여러 사람이 거명되는데 당 내에서 경선을 우선 하셔야 될 텐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누가 경쟁력이 높습니까?
-저는 누가 경쟁력이 높다, 그런 것 보다는 제가 필요한 일이고 당과 나라가 보기에 제가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이 서면 뛰어들고 승산과 유 불리를 따지지 않는 스타일이 때문에 누가 경쟁자가 될 건지, 예선에서 경쟁자가 누굴 지, 본선에서 경쟁자가 누굴 지, 그런 부분은 저한테 중요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제일 먼저 뛰신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이길 자신 있으시고요?
-승산의 유 불리와 상관없이 필요한 일이고 해야 되는 일이라는 판단이 서면 뛰어드는 스타일입니다.
▶ 경선을 거쳐서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어쨌든 박원순 시장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계시는 것 같아요.
▶ 민주당으로 박원순 시장이 나오겠다는 것이고..
-민주당 경선을 그 분이 통과하신다면..
▶ 그래서 만약에 박원순 대 이혜훈, 이혜훈 대 박원순이 된다면 이길 자신 있으세요?
-제가 말씀드리지만 승산 유 불리와 상관없이 저는 열심히 하고요. 나라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 본선 상대한테 필승한다고 설명하지 않으면 지휘자들이 우선 경선에서 통과를 시켜주겠어요?
-저는 당의 여러 가지 여건이 있지만 현재 인지도는 신기루라고 보고요. 당의 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어떻게 보면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현역 시장과 거의 맞먹는 인지도는 생긴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선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전투력이거든요. 그리고 오랜 선거, 큰 선거를 치러본 경험과 정치적인 판단력, 선거를 치러본 노하우, 정치적인 전투력, 이런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 상대를 박원순 시장이라 가정하고 설정하고 박 시장과 경쟁한다면 박 시장의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뭡니까?
-소통하시고 시민들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시는 것은 굉장히 좋은 장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세계 7대 강국이잖아요. 거기에 걸 맞는 수도 서울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에 소통과 경청이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거기에 걸 맞는 경쟁
▶ 글로벌 서울을 만들어낼 콘텐츠는 이혜훈보다 부족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이십니까?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금 더 결심이 서시면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