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무속인이나 도를 닦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산이 바로 충남의 계룡산인데요.
영험한 기운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경치로 심신을 다스리기도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들을 만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 계룡산으로 이정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능선 모양이 닭볏을 쓴 용의 모습을 닮아 이름 붙여진 계룡산은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습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845m의 천황봉으로, 쌀개봉과 연천봉, 관음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뛰어나 한국의 4대 명산에 속합니다.
▶ 인터뷰 : 윤치술 / 한국트레킹학교 교장
- "(계룡산) 천정골이나 동학사 쪽은 가볍게 다니기 좋은 산이죠. 바위도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그림들을 연출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멋진 산이라고 생각해요."
천정골 계곡을 따라 숲이 우거진 등산로에선 햇볕이 강한 날에도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금정 / 대전시 대덕구
- "그늘이 많아서 참 좋거든요. 공기도 좋고 그래서 자주 올라와요. 산에 오면 모든 게 정화돼서 내려가는 것 같아서 좋아요."
1시간가량 계곡 등산로를 오르면 신라의 고승 상원스님과 호랑이에게 물려온 처녀와의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 남매탑이 나타납니다.
7층 오라버니탑은 신라시대 탑 양식을 계승했고, 아담한 5층 누이탑은 지붕돌 끝이 살짝 들려진 백제 양식을 보여줍니다.
3개의 봉우리가 부처를 닮아 이름 지어진 삼불봉을 지나 계룡산 주봉 중 하나인 관음봉에 다다릅니다.
이름 만큼이나 부드러운 산세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계룡산 관음봉)
- "이곳은 해발 816m 계룡산 관음봉입니다. 한가로이 떠가는 구름이 아름다워 계룡 8경 중 4경에 속하는 곳입니다."
관음봉 옆 팔각정에서 땀을 식히고 난 뒤 하산길로 접어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한 물소리가 발길을 잡습니다.
신선이 살고, 선녀가 숨어서 목욕했다는 은선폭포가 가늘지만 긴 물줄기를 뿜어냅니다.
▶ 인터뷰 : 김순덕 / 경기도 안양시
- "이렇게 해맑은 날씨에 좋은 분들과 산행해서 아주 좋고 행복합니다. 은선폭포가 오늘은 마음에 와 닿네요. 시원하기도 하고…."
올해 계룡산 단풍은 오는 16일 시작돼 작년보다 하루 늦은 27일 절정을 이룰 전망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