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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튜닝에 대한 기준 마련 등 합법적인 제도 내에서 튜닝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대책입니다. 이러한 대책을 가장 반길 CEO가 있습니다. 자동차 개조를 전문적으로 하는 ‘장커스텀’의 장종수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척박한 우리나라 자동차 개조 시장을 개척하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그가 있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본다면?
조립식 모형 장난감을 즐겨 가지고 놀았습니다. 처음에는 설명서대로 따라 만들었는데 금세 싫증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 방식대로 뚝딱 뚝딱 새롭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주변 친구들이 저보고 손재주가 좋다며 자기들 것도 새롭게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요. 취미로 시작한 조립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주변 친구들로부터 인정도 받고, 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저의 재능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본격적으로 자동차 개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했던 손재주와 개조에 대한 흥미는 유학시절까지 이어졌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지내며 우리보다 앞선 그들의 자동차 개조 문화에 대해 몸소 경험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개조 문화에 대한 저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었고요.
Q. 처음으로 자동차 개조를 성공 했을 때 당시, 어떠셨나요?
유익했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저는 그동안 터득한 지식을 토대로 자동차 개조를 한 번 경험해보고자 제 차를 가지고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을 전전하며 개조에 열을 올렸습니다. 고생 끝에 개조에 성공한 저는 자축하기 위해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며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그때 ‘이거야 말로 내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Q. 자동차 개조 사업에 돌입하신 건 언제인가요?
첫 자동차 개조 이후 개조에 푹 빠져있던 저에게 어느 날 잡지사로부터 자동차 개조에 관한 특별 기고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정말 기뻤죠. 세상을 돌면서 배웠던 자동차 개조 문화에 대한 제 경험을 쓰며 점점 자동차 개조에 대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4 서울오토갤러리 국제모터쇼에서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메인 커스텀 카 제작 및 출품을 해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며 한 번 더 공식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자동차를 개조하는 ‘디자이너’를 넘어서 2006년 ‘장커스텀’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게 되었고요.
Q. ‘장커스텀’ 설립 이후 어떤 일을 하셨나요?
게임사와 자동차 제조사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게임용 자동차 개발하고, 원더걸스 선예 맞춤형 ‘소울 카’, 박진영의 ‘뮤직 스튜디오 차량’ 등 연예인 맞춤 차량 등을 제작하면서 개조 영역을 넓히는 한편 사업적 입지를 다져 나갔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자동차 개조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태까지 해온 개조 작업 모두 뜻 깊고 기억에 남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모 프로그램에서 요청이 들어온 ‘드림카 프로젝트’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주인공이 되신 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맞춤형 차량을 제작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통해 제 진심을 전달하면서 감동을 받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면?
다방면으로 자동차 개조를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제 자신이 뿌듯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5억 원짜리 버스 제작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이제 떼돈을 버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의뢰가 취소되면서 한 순간 저는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제 과거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자동차 개조가 마냥 좋아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돈을 좇는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Q. 힘든 시기를 겪으신 후, 성공적으로 이루신 게 있다면?
최근 오토캠핑이 유행하면서 오토캠핑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캠핑카를 개조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캠핑카 연구에 몰입하고 캠핑카를 직접 분해하고 조립해보며 저만의 캠핑카에 대해 구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에 열렸던 2013 서울오토살롱에서 제가 제작한 오토캠핑용 미니버스를 출품하면서 새로운 오토캠핑의 문화를 제시했습니다. 반응은 물론 좋았고요.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유명인들의 차를 멋있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