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I♥NY', 베를린의 곰,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세계적인 이 도시들은 이런 상징물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그렇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에도, 달리는 택시에도, 공공화장실 벽면에도.
한때 서울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서울 대표 캐릭터 해치.
오세훈 시장 시절 야심차게 출발한 서울의 상징 '해치'는 그러나 지난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서울시의 무관심 속에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아예 해치 상품화 사업이 종료되면서 해치 관련 예산은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축소됐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3년 동안 사업을 하고 해치 홍보사업을 3년으로 보고 사업이 종료된 겁니다. 중단된 게 아니고요."
애니메이션이나 조형물 제작 등 3년간 투입됐던 50억 상당의 비용을 사실상 낭비한 셈이 됐고, 해치는 기억 속에서 멀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 쉼터는 서울의 상징 해치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해치가 서울의 대표 캐릭터였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드뭅니다."
▶ 인터뷰 : 장은준 / 서울 자양동
-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림만 봤지."
▶ 인터뷰 : 김희진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캐릭터가 생명력을 유지하고 경향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변형·관리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이 바뀌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서울 상징 해치, 보다 긴 안목의 도시 홍보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