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정기자가 보도합니다.
돌부처도 이 순간만은 웃었다.
삼성라이온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오승환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포수 진갑용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삼성라이온즈가 한화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삼성이 3-0까지 앞서나가면서 삼성의 우승길은 평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벌인 양 팀의 대결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화가 6회와 8회 한 점씩 따라붙으며 경기 스코어 3-2로 맞이한 9회말 한화 공격.
한화는 1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내야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안타 하나면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순간.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승환은 한화의 2, 3번 클리어와 데이비스를 각각 내야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인터뷰 : 선동렬 / 삼성라이온즈 감독
-"시리즈 전에 아픈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열심해 해서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
패하긴 했지만 한화 선수단은 삼성과 끝까지 명승부를 펼치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 김인식 / 한화이글스 감독
-"비록 우리가 패하고 삼성이 우승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시리즈 MVP에는 철벽 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삼성의 유격수 박진만에게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 박진만 / 삼성, 한국시리즈 MVP
-"팀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게 해서 도움을 줘서 상을 준 것 같고, 다른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데 대표로 받는 것 같다."
삼성라이온즈는 다음달 9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코나미컵에 한국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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