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장갑과 비닐 백, 랩 등은 5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고 일회용 식품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주)뉴랩’의 이종권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식품포장재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이종권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들어봤습니다.
어린 시절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이종권 대표. 20대, 대학을 졸업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뛰어든 것이 바로 식품포장재 업체의 영업사원이었습니다.
“당시 대형마트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마트를 비롯해 까르푸, 홈플러스, 월마트까지.. 속속들이 생겨났죠. 뭔가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면 굉장히 전망이 좋겠다 싶어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 입사한 그에게 영업을 시킬 리는 만무했습니다. 물건을 포장하거나 배송 일을 돕는 일 등이 그가 처음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무엇이든 배우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제조하는 일부터 기획, 디자인 등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갔고, 어느 날 그에게도 드디어 영업을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의 대형할인마트들이 우리나라에 생기기 시작하면서 영업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동안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저만의 영업 철학까지 만들었습니다. 바로 ‘연애 하듯이’ 영업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영업도 그렇게 해나갔죠.”
수더분해 보이면서도 진실한 자세, 상대방에게 항상 최선을 다한 자세로 영업에 임한 덕분에 그는 영업사원으로서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그러던 2005년, 그는 긴 직장생활을 접고 직접 창업에 나서게 됩니다.
“당시 대형마트에서는 PB(Private Brand)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작해줄 마땅한 회사들이 없었죠. 그동안의 제작, 디자인, 영업 경험을 살려 내가 직접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틈새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이종권 대표는 창업하자마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2009년. 예상치 못한 화재로 공장에 불이 나면서 공장에 있던 기계는 물론이고 공장 이 전소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맙니다.
“모든 재산이 불타버린 데다 심지어 담당직원의 실수로 화재 보험 갱신도 해놓지 않아 보상금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막막했죠. 그동안 제가 너무 부주의했던 게 아닌가.. 후회가 막심했습니다. 죄책감에 며칠 동안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종권 대표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협력업체 공장을 비롯해 경기도 부근의 공장들을 모두 돌아다니며 물량을 제 때 납품하기 위해 총력을 펼쳤습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미친 듯이 일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집에도 안 들어갔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몇 달 전에 이천에 공장을 사둔 게 당시 사태 수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마트에 납품 양도 제때 맞출 수 있었고, 위기도 차차 극복해나갈 수 있었죠.”
이후, 그는 또 하나의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게 됩니다. 당시 환경 법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었는데, 친환경 소재의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비닐제품은 편리하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기 때문에 강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선언, 친환경 소재로 18개월이면 썩는 비닐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종권 대표는 약 1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동종업계 최초로 위생장갑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생장갑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도 확장시켜나갔습니다. 국내 대기업도 하지 못한
“앞으로는 친환경이 더욱 강조되고, 각광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 운다고 하잖아요.”
환경을 생각하고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종권 대표. 그의 이야기는 6월 1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