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이탈리아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이탈리아 축구장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같은 지역 라이벌인 AS 로마와 라치오가 이탈리아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날.
초대가수로 초청받은 싸이는 경기에 앞서 기대감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 싸이 / 가수
- "(오늘 경기를 비유하자면) 맞수인 두 팀이 한집에 같이 사는 것이고, 서로 집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인데요. 저는 경기 전 기분 좋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싸이의 기대와 달리 공연 중 사방에서 야유를 보냈고, 한쪽에선 폭죽이 터져 소란을 빚었습니다.
싸이도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탈리아어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AP 통신은 축구팬들의 야유가 인종차별적 성격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그동안 인종차별적 행태로 비난받아 왔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AS로마 관중은 흑인 선수인 발로텔리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보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라치오 역시 관중이 인종차별적 응원을 펼치는 바람에 지난 3월 무관중 2경기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최근 프랑스 칸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등장한 데 이어 인종차별 논란까지 더해지며 싸이의 유럽 투어가 즐겁지마는 않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