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갤러리가 CJ 그룹 비자금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의 수사망에 또 걸려들었습니다.
굵직한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서미갤러리, 이유가 뭘까요?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CJ그룹에 1천억 대 미술품을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입니다.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갤러리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대규모 비리 사건에서 서미갤러리가 부각된 건 5년 전부터입니다.
삼성 특검 당시 홍라희 여사는 삼성 비자금으로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그림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2년 전 검찰이 압수수색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자택에서 나온 140억 상당의 미술품의 출처도 서미갤러리였고,
2007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 로비, 그리고 저축은행 비리 사건 때도 서미갤러리는 꾸준히 등장합니다.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는 90년대부터 주요 재벌가의 미술품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때 맺어진 인맥을 적극 활용해 홍 대표는 2000년대부터 재벌가의 해외 작품 구매를 중개해왔습니다.
과세 대상이 아니고 거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미술품은 재벌들이 찾는 최고의 탈세 수단으로 지목돼왔습니다.
화랑업계에서는 뛰어난 그림 안목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홍 대표에게 이런 유혹이 몰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갤러리 업계 관계자
- "좋은 작품을 들여오는 것도 있지만, 대표 자제들도 미술 쪽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맥이 쌓여서…."
검찰 수사가 이번에는 재벌과 미술품 사이의 은밀한 연결 고리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