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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는 일이 유난히 많은 가정의 달 5월. 집에서도 원하는 곳이면 어디나 또 누구에게나 꽃을 보낼 수 있게 된 요즘, 새삼 전국 꽃 배달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CEO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주)씨티플라워 이종식 대표입니다. 30여 년 전, 아내의 제안으로 꽃 가게를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없는 도전을 해온 이종식 대표.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하는 그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봤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미대에 진학하지 못한 채 목공예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일이었지만 미술과 관련이 깊은 목공예 일이 즐거웠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각종 공예 경진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제 공장을 스스로 차리게 되었습니다. 공장을 차린 후에도 납품을 하러 가면 상을 받은 경력 등으로 인해 제가 만들어내는 공예품들은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렇게 공장이 잘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내가 심각한 얼굴로 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왔습니다.”
아내의 제안은 바로 꽃 가게를 창업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플로리스트 자격증이 있었던 아내의 오랜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그는 아내에게 꽃 가게를 차려주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꽃 가게를 열심히 꾸려나갔기에 아내의 꽃 가게에는 손님이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꽃 배달’ 주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꽃 가게를 찾아와 꽃을 직접 사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다보니 배달을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꽃을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꽃 가게 주변뿐만 아니라 먼 지역까지 배달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배달을 가기도 했지만 점점 힘에 부치더라고요. 그래서 먼 지역까지 꽃을 배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전국 꽃 상인 연합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생각한 방법은 주문을 받은 뒤 전국 각지에 있는 꽃 가게에 다시 주문을 의뢰해 주문 받은 지역에 배달을 하도록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전국 꽃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고 그 규모는 점점 커져갔습니다. 규모가 커지자 (주)씨티플라워라는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전국 꽃 배달 서비스를 사업화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길거리에 심심치 않게 보이던 꽃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씨티플라워를 탈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온라인에서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온라인 꽃 배달 서비스는 소매상을 거치지 않고 도매상에서 바로 고객에게 배달이 되는 탓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온라인이라면 저도 당연히 그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한국 직거래 화훼센터’를 만들고 꽃 쇼핑몰을 개설한 뒤 도매상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씨티플라워를 주 구성원이었던 소매상, 즉 꽃 가게 회원들이 거세게 그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저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저를 찾아와 원망하는 소매상분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였죠. 하지만 멈추지 않고 온라인 꽃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그렇게 원하고 있고,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이것은 우리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었죠.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니 꽃 가게를 닫은 회원들도 도매상을 시작하면서 저에게 다시 손을 내밀더라고요.”
전국 꽃 배달 서비스를 시작, 온라인 꽃 쇼핑몰까지 섭렵한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식물 관리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를, 또 평소 꽃을 좋아하지만 관리를 못해 곤란을 겪는 사람에게 ‘식물 관리사’라는 전문가를 파견해 365일 싱
화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이종식 대표. 아직도 현장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개발하고 있는 이종식 대표의 이야기는 5월 25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