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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어떻게 보셨습니까? 여당은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한 반면에 야당은 진정성 없는 반쪽 사과라고 비판하면서 정치권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윤 전 대변인과 청와대 주장과는 상반된 정황이 제기되고 있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 모시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어제 대통령의 사과를 보셨을 텐데요. 그 정도면 지금의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추가적인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대통령께서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본인은 감기가 걸려서 약을 먹어가면서도 꼼꼼히 챙기고 나라를 위해 하나라도 더 득을 보려고.. 북한과의 관계를 미국에서 완전히 잠재우는 역할을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제가 봐도 안쓰럽습니다. 지금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서 국민들께 사과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께서 진정성을 가지고 어제 사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수석도 책임을 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봤을 땐 윤창중 한 명 뿐만 아니라 책임 선상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책임을 묻겠다. 국민들께도 죄송하고 특히 동포 여대생에게 진정성을 갖고 한 사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빨리 수습되길 바라는 청와대의 바람과 달리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개인의 문제로 끝내야 되는 건가요? 아니면 전체적인 인사시스템 문제로 봐도 되는 건가요?
-우리 당에서도 터지나마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정말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윤창중 대변인이 될 때도 최고위원이나 일부 의원들이 안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터지니까 정말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된다. 그 전에 인사문제가 생겼을 때도 당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상임위별, 지역별 국회의원 전원이 청와대에 가서 식사를 한번 했잖아요. 이렇게 할 때마다 ‘인사를 객관적인 시스템에 의해서 할 수 있도록 갖추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충분히 수긍을 하셨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는데 가장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습니다.
▶ 어제 사과에서는 인사시스템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사과였거든요.
-인사에 대해서는 그 전에 이미 비서실장이 언급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그것으로 인해서 이미 국민들께는 제도적으로 잘 하겠다 하셨고. 야당 국회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대통령께서 와보니까 자료도 없었고 제도적으로도 미비한 점이 많았다, 개선해서 국민들이 걱정안하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번 사건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아닌데 초기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청와대 참모들이 늦장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이 있거든요.
-대통령께서 워낙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시고 중요한 일을 하시는데 이런 일이 났다고 바로 보고를 드려도 대통령께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하루 전에 알았다 하더라도 바로 경질하는 방법밖에는.. 미국 쪽에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박근혜 대통령은 다르게 지시하지 않았을까요? 사태의 중요성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든가. 정무 감각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물론 사태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귀국을 시켜서 빨리 수습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수석이 알고 했다면 오히려 그게 더 나쁜 거 아니냐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석이 알았다면 거기에서 경찰에 이야기해서 조치를 하지 왜 귀국을 시켰느냐, 도피시킨 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청와대가 아직까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 제도적으로 빨리 수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미숙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만 한 것 같습니다.
▶ 이런 청와대 참모들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이번 위기를 정말 위기로 보는 것이 맞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여권에서 보기에는 위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당에서도 큰 위기로 보고 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되었느냐. 첫째, 윤창중을 쓸 때부터 또 미국에 가서도 어떻게 대변인이 그 바쁜 와중에 많은 술을 마실 수 있을까. 청와대 전 기강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 사람 한 사람의 문제냐, 다른 문제가 또 있느냐, 전부 검점을 해야 된다. 오늘 황우여 대표께서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면 충분히 건의를 할 것이고 청와대 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어제 대국민 사과에서 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거든요. 인사문제도 그렇고 공직 기강 문제도 이야기 했는데요. 그 수준이 모자라다고 보십니까?
-제가 볼 때 대통령께서는 진정성을 가지고 말씀하신 걸로 생각이 들고. 미국도 책임을 묻겠다고 까지 얘기를 했으니까요. 충분한 해명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직 수사의 결론이 나지 않았거든요. 경범죄로 끝난다면 이 정도 선에서 그칠 수 있겠지만 중범죄가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경범이든 중범이든 우리나라 국익에 엄청난 해를 입혔고 국민들께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 사람이 처벌 받는데 더 큰 벌을 받는냐 적게 받느냐는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이미 개인이 벌 받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나 정부에서 왈가왈부할 것도 아니고 미국에 빨리 수사해 달라고 청와대에서도 요청을 했기 때문에 처벌을 크게 받고 적게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느냐.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여권 내부에서도 다양하게 검토를 하고 있을 텐데요. 앞으로 어떻게 방향과 해법을 찾아야 된다고 보시나요?
-청와대에서 인사를 할 때 올바른 시스템을 갖추고 청문회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철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청문회 대상이 안 되더라도 사전 여론이나 그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에 대해서 여당에서 충분히 검증해서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직언, 직설하는 참모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태가 커졌다,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그것은 제가 볼 때는 다른 것 같습니다. 사건에 대해서 직언을 하느냐 안 하느냐. 대통령 옆에 있는 분들은 누구든지 다 보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늦게 보고된 이유는 중요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밑에서 먼저 수습하려고 했던 거 아니냐. 숨기거나 대통령에게 말하기 어려워서 안 한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일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보도한다고 해서 바로 수습될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수습 해놓고 이야기 한다고 한 것이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원내대표 경선이 내일인데 후보인 최경환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통령과 오랜 신뢰 관계가 있었으면 늦장 보고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이 얘기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오랜 신뢰 관계가 있는 분들도 그 안에 많이 있습니다. 직급이 높고 낮음에 문제가 아니고. 물론 더 신뢰관계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빨리 수습하겠다고 했겠죠. 그러나 저도 그런 기관에 있어봤지만 바로 수습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조치를 하고 보고를 하는 것이 문제이지 대통령한테 보고를 한다고 해서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은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대통령한테 많이 숨겼잖아요. 숨기면 문제가 됐지만 숨기지 않고 조금 늦게 수습한 다음에 보고하는 것과 아예 보고 안하고 숨기려고 하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직언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내일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을까요?
-윤창중 사건으로 인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조금의 영향이 있을 거라는 여론도 있습니다. 제가 수석부대표이니까 와서 청와대와 한 몸이 되는 것이 좋으냐, 청와대에 조금 더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으냐. 그렇다면 누가
▶ 누구한테 유리하게 될까요?
-누구한테 유리하기 보다는 유리하게 해석하는 쪽이 있더라고요.
▶ 알겠습니다.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