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재보선 후에 민주통합당이 존재감을 잃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당대회와 10월 재보선 등 수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신경민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하셨군요.
-4월 9일에 막차타고 했습니다.
▶ 최고위원 경선은 몇 사람이 합니까?
-7명이 하니까요.
▶ 7명에서 4명을 뽑습니까?
-네. 3명이 떨어집니다. 4명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3명이 떨어진다는 것이 제 입장에선 중요합니다.
▶ 4명 쪽입니까, 3명 쪽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 경계선에 있으시군요.
-모르겠어요. 그렇다는 설도 있고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해서 뭐가 정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내에선 원래 그렇다고 하네요.
▶ 지금 초선의원이시잖아요?
-예외적인 상황이죠. 나이와 상관없이 군대, 감옥, 조폭, 정당은 짬밥 순이라고 얘기합니다.
▶ 어떤 사람들이 신경민 위원의 최고위원 출마에 힘이 되었습니까?
-127명의 민주당 의원이 있고 그 중의 55명이 초선의원입니다. 초선의원의 반 정도 되는 분들이 이번 전대를 앞두고 계속 토론을 해왔거든요. 당의 진로, 운명, 심각하죠. 그런 과정에서 초선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논쟁을 벌이면서 초선에 나간다는 것이 짬밥을 중시하는, 서열 중심의 조직풍토엔 들어맞지 않지만 지금 이런 위기상황 속에 우리가 있을 순 없지 않느냐 라는 토론 끝에 우리 중에서 나가보는 것이 어떠냐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복잡한 경위가 있습니다.
▶ 안에서 경선 비슷한 거라도? 아니면 그냥 추대된 겁니까?
-그런 게 아니고 말씀 드릴 수 없는 복잡한 토론 등이 있어서 제가 나가게 되었고요. 일부 재선, 3선 의원들께서도 새얼굴이 필요한 시점이고 위기 인 만큼 나가보지 않겠느냐 하는 권유가 있어서..
▶ 순회연설을 하고 계시는 거죠?
-이미 반을 넘어섰고요. 이번 주말에 수도권, 강원도를 하면 거의 마무리됩니다.
▶ 그동안 어디어디 다니셨습니까?
-수도권과 강원도를 제외하고 다 했습니다.
▶ 영남, 호남을 다 도셨군요. 충청도 까지. 반응이 어땠습니까?
-초선이라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질문들이 없었고요. 당신이 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들이 주로 있었고요. 다만 당신이 추대 되서 끌려 나온 거냐, 자발적으로 나온 거냐 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셔서. 물론 처음 동기는 추대지만 이 위기상황에서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충정과 열정과 의무감이 책임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이 또 제 심정입니다.
▶ 어제 4.24 재보선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예상했던 결과 그대로 나왔더군요.
▶ 민주당에서는 박근혜정권을 심판하자, 했는데 오히려 야당이 심판받았다는 반응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안 한건 아니지만 지역구도나 구체적인 상황을 보면 심판을 할 만한 정도의 지역은 없었던 겁니다. 대게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초강세 내지는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어서 사실상 당선가능성에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고 봐야 됐거든요. 심판론을 선거유세과정에서 저도 얘길 했습니다만. 저는 거기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 이번에 3명의 국회의원이 원내에 진입했는데. 김무성 의원, 이완구 의원은 새누리당 안의 질서개편과 관련해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야권 재편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제일 중요한 건 안의원이 여의도 정치, 국회정치 안으로 편입 되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일단 제일 중요한 변수일거고요.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라는 것이 그와 비슷한 강도의 중요도를 보이겠죠. 그 두 가지의 팩트가 계속 어우러지면서 어떤 야권지도를 그려갈 진 사실 여러 가지 관측이 있습니다만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 아까 나이, 경력에 관계없이 짬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1년차 초선의원이신데 안철수 의원한테 조언을 하신다면?
-저는 기자를 오래 했습니다. 기자로서 받은 훈련이 의정활동과 정당 활동을 하는데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30년 동안 기자로 보냈지만 정치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고요.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하고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 되고, 또 그 분들의 문제를 풀어줘야 합니다. 무한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아마 안철수 의원은 대단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요. 이미 제가 1년 전에 했던 경험을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재보궐 과정에서 거치셨을 것이고 아마 또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실정치는 새 정치를 꽃피우기 위해서 반드시 우리가 이해하고 극복해야 되거든요. 그 대목에 있어선 제가 충고와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의원님 말씀을 시작하실 때는 언론계 후배들한테 정계입문을 권유하는 줄 알았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함부로 정치에 뛰어들지 말라는 얘기로 들리네요.
-어제도 기자후배들이 정치가 어렵습니까, 언론이 어렵습니까, 라고 질문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건 물어볼 것도 없이 정치가 훨씬 어렵다고 얘기를 해서. 그러나 제가 언론계 후배들에게 또 하나 드릴 수 있는 말은 언론계에 대단히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신속과 정확입니다. 신속을 빠뜨린 정확은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언론계에서 받은 신속과 정확이라는 훈련과정은 정치계의 입문할 경우 대단히 중요한 덕목과 기능입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하되 자신을 가지고 들어오라고 설명했습니다.
▶ 어제 안철수 의원이 당선된 후에 민주당 입당이냐 아니면 신당이냐는 조금 더 생각한 후에 이야기 하겠다고 했어요. 둘 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 같은데. 만약 신당을 만든다면 민주당에서의 이탈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보세요?
-그것은 아까 말씀드린 두 가지 팩트, 민주당의 5.4 이후의 행보와 안 의원의 새 정치 행보가 서로 교합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보고요. 민주당이 지금 실망과 일면으로는 비난과 비판을 많이 받지만 민주당이 60년 동안 쌓아온 역사성과 전통과 노하우가 있거든요. 그 노하우 중에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습니다만 좋은 것을 살려가야 되고요. 안철수 의원이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바람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요. 이 두 가지가 적절하게 같이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것이 국민들의 기대에도 맞을 겁니다.
▶ 지금 민주당의 경선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 사실 저희들이 다루려는 주제도 김한길 대 반김한길, 이런 정도 얘기밖에 없거든요.
-그렇죠. 주류와 비주류의 논쟁으로 비춰지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는.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꼭 그것만 있는 건 아닌데요. 제가 보기에는 대선 패배 원인을 어디까지 규명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지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선패배의 원인에 대해선 제 개인적으론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는 좋다 라는 생각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고요. 그러나 진실이 100이 있다면 100을 다 알 수 없는 것이고 어느 정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진실규명을 한 다음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언론이나 여론에서 김한길 대 반김한길 로만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긴 합니다. 저희들이 대선에서 잘못했던 것들은 굉장히 많고요. 그 중에서 하나하나 몇 가지를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부각했으면 좋겠는데 그 이슈를 부각하는데 저희들이 실패했습니다.
▶ 좌 클릭이냐 우 클릭이냐 중도논쟁도..
-그것도 지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논란의 논점이 흐려졌다고 봅니다.
▶ 제대로 알릴 방법이 없어요?
-정당이라는 게 한 두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서요.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관료조직처럼 갈 순 없고요. 이러면서 큰 흐름을 잡아가는 것이 정당의 생리죠. 그래서 지도부가 된다면 그 흐름을 제가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지도부가 되었을 때 신경민의 정치?
-정책의 경우에서도 보면 제가 깜짝 놀란 게..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작년에 언론계에서 최대 화두는 MBC 김재철 사장을 어떻게든 정리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입체적으로 여러 전문가들과 내외부의 사람들과 협의해야 하는데. 제가 사실 MBC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방송에 대해서 상당한 전문성이 있다고 상당히 인정받는대도 제가 그 논의 구조에서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가끔 와서 얘기를 하는 수준이었고요. 말하자면 정책을 하고
▶ 큰 방향을 잘 잡아놓고 그러고 나선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고 싶다?
-그렇죠. 개론과 강론, 세론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