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이 짙거나 사회를 고발하는 영화 같은 경우에는 제작비를 마련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객들이 직접 돈을 모아 영화를 제작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항쟁을 소재로 만들어 3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26년'.
대통령 암살이란 소재 때문에 외압 논란에 시달리며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국민에게 2~3만 원씩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7억 원을 모아 어렵게 빛을 봤습니다.
2만 원 이상 투자한 사람에겐 시사회 티켓과 영화 마지막에 이름을 올리는 식으로 보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영 / '26년' 배우 (지난해 11월)
- "(후원자가) 2만 명. 그것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가 제작되기를 염원하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같은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연예계 성상납 문제를 다룬 '노리개', 백혈병에 걸린 공장 근로자의 이야기를 그린 '또 하나의 가족' 등 올해만 서너 작품.
모두 정치색이 짙거나 사회고발성 저예산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은주 / '노리개' 제작사
- "(사회적 이슈가 된 작품이라) 투자받기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요. 하나의 돌파구로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을 찾게 되고."
우리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관객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김동욱 VJ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