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어김 없이 봄이 찾아왔고, 꽃나무들도 저마다 봄 옷 갈아입기에 한창입니다.
이정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제주를 거쳐 올라온 봄기운을 가장 먼저 맞는 거제도.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늘과 바다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해안가 몽돌들은 파도에 휩쓸리며 쉴 새 없이 마찰음을 냅니다.
잠시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민 돌들 위로 햇살이 반짝입니다.
나들이에 나선 가족은 따뜻한 몽돌 위에 앉아 수평선을 넘어오는 봄을 맞습니다.
▶ 인터뷰 : 곽은자 / 서울시 강서구
- "파도에 돌이 부딪혀서 소리가 나는 게 아주 좋고, 반짝반짝 거리는 게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아요."
캠핑 애호가들이 한 야영장에 집을 지었습니다.
남도의 바다는 앞마당으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나른한 오후에 자장가가 됩니다.
세찬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곳, 바람의 언덕에 서자 견공들도 신이 났습니다.
금강산을 옮겨 놓은 것 같아 이름 붙여진 해금강.
오래전 물 위로 솟아오른 뒤 세월에 깎이며 신비로운 작품이 됐습니다.
30여 년 전, 낚시꾼 부부가 아름다움에 매료돼 섬 전체를 식물원으로 꾸민 외도.
남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꽃나무들은 정원사의 손길을 거쳐 조각품으로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김원자 / 강원도 원주시
-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 이렇게 해 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겨우내 움츠린 몸, 기지개를 켜고 봄 내음 맡으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