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원판에 검은색이 깃든 물건.
바로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있는 LP 음반인데요.
CD의 고음질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LP 음반이 다시 우리 곁을 찾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리스 앨버트 - Feelings
LP 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명곡.
유난히 눈이 많은 올겨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마음만 20대지 몸은 50대. 크레이지 러브 듣습니다. 신청 음악입니다." (현장음)
경력 35년의 DJ 차영민 씨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영민 / 마이웨이 DJ
- "맨날 생활에 찌들다가 이런 곳에서 (LP를 통해) 옛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사람이 치유되는 거예요."
서울의 한 음반 가게.
LP를 사려는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양호인 / 서울 도화동
- "LP는 우선 구하기도 어렵고 한번 닦아줘야 하고 걸어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노력한 만큼 거기에 대한 가치를 얻는 것 같아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수요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리빙사 대표
- "지금은 저변 확대가 많이 됐고 어린 친구들까지 하다못해 초등학생들도 굉장히 LP에 관심이 많고…."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LP는 크기도 크고 관리하기도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CD를 통해 느낄 수 없는 친근감이 묻어 있습니다."
음향 전문가는 LP 소리의 비밀이 잡음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배명진 / 숭실대 소리공학 교수
- "(LP 판은) 평상시 듣던 소리 위주로 실내 울림까지도 다 기록을 하니까 친근감이 있고 정감 있고…."
디지털 음반에 밀려 벽장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LP 음반.
추억과 낭만의 복고 열풍 속에서 서서히 과거의 지위를 되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문진웅 기자, 김동욱 VJ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