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이제 하루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부터 남미의 파타고니아 여행을 통해 새해 희망을 찾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칠레 프렌치 계곡과 아르헨티나 피츠로이로 안내합니다.
이정석 기잡니다.
【 기자 】
빙하호수가 파란 하늘빛을 받아 푸르게 빛납니다.
파타고니아 W 트랙 중앙에 있는 프렌치 계곡을 향하는 길.
자갈밭을 거쳐 계곡도 지나며 칠레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파타고니아 바람의 심장부, 프렌치 계곡을 본격적으로 오릅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프렌치 밸리)
- "이곳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대부분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프렌치 밸리입니다. 지구 반 바퀴를 날아온 수고가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광경입니다."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전경.
4천 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생소한 풍경이 들꽃 언덕에 펼쳐졌습니다.
▶ 인터뷰 : 연준환
- "꼭 가족들과 같이 죽기 전에 꼭 와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 인터뷰 : 잼 이날 / 트레킹 가이드
- "프렌치 밸리에서 시작해 1시간을 올라오면 이처럼 사방을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숙소인 파이네그란데 산장을 향하는 길.
호수와 어우러진 산과 하늘이 지친 여행객들을 위로하며 힘을 보태줍니다.
산장 앞 페호에 호수.
마치 바닥에 파란 보석이 깔려 있는 듯 영롱한 빛이 하늘까지 닿아 있습니다.
이번엔 아르헨티나에 있는 피츠로이와 쎄로토레를 보기 위해 국경을 넘습니다.
트레킹의 전진기지, 엘찰텐에 도착해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합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속한 피츠로이와 쎄로토레는 1km 높이의 수직 암봉이 장관입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피츠로이 국립공원)
- "제 뒤로 설산과 넓은 평야가 보이는 이곳은 피츠로이 국립공원 입구입니다. 이 길을 따라 3~4시간을 올라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츠로이와 쎄로토레 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피츠로이를 볼 수 있는 카프리 호수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구름에 쌓여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또 다른 영봉으로 향합니다.
살인적인 바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어렵다는 쎄로토레.
멀리서 날아온 일행에게 선심이라도 쓰듯 잠시 그 자태를 보여줍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
욕심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 희망을 채워가는 건 어떨까요.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