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는 등산 인구가 급증하며 걷기 열풍이 거셌는데요.
지구 반대편에도 파타고니아라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남미의 대자연을 소개합니다.
【 기자 】
여명이 밝아오며 칠레 파타고니아의 광활한 대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엔 낮은 관목과 풀들이 거센 바람을 피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확 트인 대지와 파란 하늘, 솟아있는 설산을 바라보며 토레스 델 파이네를 향해 나아갑니다.
아센시오 계곡.
덩치 큰 바람이 협곡을 빠져나가며 칼바람을 만들어냅니다.
다리에 힘을 빼면 금방이라도 계곡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엄청난 위력.
▶ 인터뷰 : 김용필
- "제가 태어나서 이런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본 경치 중에 최고인 것 같아요."
울창한 숲을 지나 1시간가량을 오르자 황량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드디어 도착한 3개의 푸른 기둥.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토레스 델 파이네)
- "토레스 델 파이네입니다. 하늘과 땅과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에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광경에 여행의 피곤함도 사라집니다.
▶ 인터뷰 : 홍인숙
-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받던 것을 다 잊어버리는 것 같고 기분이 깨끗하게 힐링 되는 것 같아요. 아주 만족합니다."
빙하호수를 끼고 걷는 파타고니아 W 트랙에 접어들자 베이지색과 검은색의 암석이 층을 이룬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가 길동무가 돼줍니다.
노르덴스크홀드 호수를 지나 로스 쿠에르노스 산장을 향하는 길.
▶ 인터뷰 : 박광호
-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고,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부는데, 길이 좋고 좋은 사람과 같이 걸으니까 기분이 아주 좋아서 몸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호수를 끼고 하염없이 걷는 길.
세상의 근심은 물론 문명의 자기장으로부터 절연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 인터뷰 : 로랑 / 프랑스
- "여긴 천국이고, 지구의 낙원이에요. 친구들 덕분에 이런 곳을 발견했네요. 고마워요."
거센 바람을 뚫고 마주한 로스 쿠에르노스 산장.
얼음장처럼 차가운 노르덴스크홀드 호수와 쿠에로노스 델 파이네의 기암절벽, 저 멀리 설산과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어우러졌습니다.
▶ 인터뷰 : 서상준
- "정말 잘 온 것 같아요. 평생 저런 걸 언제 보나 싶어요. (호수에) 가서 수영하고 싶어요."
거센 바람과 황량함으로 인간의 본성을 극대화하는 파타고니아.
온전한 자신을 바라볼 그곳에서 새 희망을 꿈꿔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