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자동차 부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연 매출 2,000억 기업을 일군 코리아에프티(주) 오원석 회장의 성공 스토리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오원석 회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오원석 회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4년 대기업에 취업했습니다. 똑똑하고 눈치도 빨랐던 그는 회사 생활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30대 중반의 나이에는 이미 대기업 부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배가 ‘카본 캐니스터’라는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합니다.
“선배가 제안했던 ‘카본 캐니스터’ 개발에 대해 알아보니, 당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은 그 부품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만약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겠다 싶었죠. 대기업 부장의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가 힘들었지만, 긴 고민 끝에 직접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회사의 공장장으로 들어온 오원석 회장은 그때부터 카본 캐니스터 국산화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대기업에서 생활했던 그가 중소기업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단은 서로 소통도 잘 안 되고, 생산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이 보였죠. 순간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고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왕 해보기로 한 것이니 바꿔봐야죠. 몇 달 동안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변화를 시도한 결과 생산효율을 2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오원석 회장은 카본 캐니스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고, 1987년 결국 카본 캐니스터를 국산화 시키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당시 카본 캐니스터의 국산화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외제품보다 가격은 50% 싸지만, 성능은 동일했으니까요. 그렇게 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는 약 6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 대체 효과와 2천억 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오원석 회장은 3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필러넥’이라는 자동차 부품까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던 그의 앞날에 위기가 닥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였습니다.
“난다 긴다는 대기업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역발상을 했습니다. 흔히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하잖아요. 당시 환율이 엄청나게 치솟고 있었는데,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태리 회사에 합작을 제안했고, 운 좋게도 그 제안이 먹혀들었습니다. 그 때 자동차 부품 쪽만 독립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이 지금의 코리아에프티(주)의 탄생 배경입니다.”
위기 속에 기업을 탄생시킨 오원석 회장은 이후 2002년부터 중국, 인도, 폴란드에 차례로 진출하면서 자신의 무대를 세계로 넓힙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화를 외치며 세계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자신들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진출할 당시에는 사스(SARS)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국 진출을 강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아무도 중국에 투자하려 하지 않았어요. 모두가 꺼려할 때, 들어가면 오히려 혜택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공장 부치 8천 평과 건물 임대료를 아주 헐값에 제공받을 수 있었죠. 당시 중국 공무원들도 저를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데, 웬 CEO가 직접 중국으로 건너와서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리스크를 감내하는 과감한 선택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
오원석 회장의 과감한 선택과 불같은 추진력은 결국 코리아에프티(주)를 연 매출 2,000억 원이 훌쩍 넘는 글로벌 강소기업 대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5000만 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올해는 7000만 불 수출탑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오원석 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경영 이야기는 12월 22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