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만 분의 1. 인생에 있어 한 번쯤 올까 말까하는 행운을 얻은 로또 1등 당첨자들. 그들의 당첨 비결도 궁금하지만, 상당한 부를 얻은 이후의 삶은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출근길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다니던 직장도 잃고 한때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40대 중반의 남성이 로또 1등 당첨 후 한 달 동안의 삶을 정리한 글이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한 로또복권 인터넷 사이트에 지난 6일 올린 이 글의 주인공은 바로 517회(2012년 10월 27일 추첨)에서 로또 1등에 당첨돼 26억원의 당첨금을 받은 이기석(가명)씨였습니다.
이 씨는 ‘517회 당첨 후 한달’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당첨금을 찾고 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른 여느 당첨자들과 비슷하게 ‘빚’을 갚았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늘어난 빚 때문에 항상 마음 한 켠에 묵직한 돌을 얹은 듯 했는데, 빚을 갚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었던 6개월 동안 손과 발이 돼 준 아내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했습니다. 아내와 공동명의로 된 집과 자동차. 한번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것을 가져보지 못한 아내의 소원이었습니다.
“집 계약서를 받아 든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보았어요. 기쁨의 눈물임이 틀림없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진작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미안하더군요. 지금에라도 해줄 수 있어 기분 좋습니다. 신청한 자동차도 어제 나왔어요. 아내가 너무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어렵게 받은 당첨금을 자신만을 위해 쓴 건 아니었습니다. 한 아동후원단체를 통해 일대일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이 씨는 여유 자금이 생기면 꼭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후원을 결심했고, “누군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다른 1등 당첨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는 477회와 487회 등 1등 당첨자들과 함께 주로 신변안전과 재테크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
생애 처음 경험하는 일들로 인해 무척이나 바쁜 한 달을 보낸 이 씨는 “초라하고 힘들었던 삶에 이제는 여유로움이 조금씩 묻어나는 듯 하다. 무엇보다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이 가장 기쁘다. 이런 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난, 지금 행복하다.” 며 넉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