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올 연말에는 유독 정치 색을 띤 영화가 많은데요.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흥행 면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주영 기자가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 기자 】
고 김근태 의원의 고문 사건을 다룬 '남영동 1985'.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복수를 그린 '26년'.
두 작품 모두, 대선을 앞두고 정치 색을 띤 내용과 감독의 발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지영 / '남영동 1985' 감독
- "(영화를 본) 후보자들의 반응이나 그 후보자들의 반응을 보는 국민들의 반응에 따라서 대선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인터뷰 : 조근현 / '26년' 감독
- "(영화가)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의미로 작용하길 바라고요."
하지만 흥행 면에선 희비가 엇갈립니다.
'남영동 1985'가 보름 간 32만 동원에 그친 반면, 일주일 뒤에 시작한 '26년'은 개봉 6일 만에 100만을 넘기며 순항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적절히 버무린 '26년'에 비해, '남영동 1985'는 고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춰 영화적 재미가 반감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대중문화평론가
- "'남영동 1985'는 고문이라는 화제가 너무 두드러지게 앞으로 나오다 보니까, 그래서 관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나…."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2파전 양상을 보이는 대선 만큼이나, 정치 색 뚜렷한 두 작품의 흥행 대결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