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독산동의 한 호텔 결혼식장이 나눔 쌀화환으로 가득 메워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 유수영씨(가명 29)는 지인들에게 보내는 청첩장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 대신 나눔 쌀화환으로 보내주시면 소중한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쌀화환을 받았습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을 특별하게 올리고자 쌀화환을 선택한 유수영씨는 주변에 어렵게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을 생각하며 결혼을 통해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전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쌀화환을 접한 하객들은 ‘결혼식장에 왠 쌀이 왔느냐?’며 낯설게 생각했지만, 최근엔 생각을 바꾸어 쌀화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하객 : 화환에 쌀이 함께 가서 가격이 일반화환에 비해 비싼 줄 알았는데 일반화환과 같은 가격에 쌀까지 같이 보내니 보내는 사람도 부담없고, 받는 사람은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국내 경조행사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반화환은 연간 약 700만개로 추정되고,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7,000억대의 경제적 낭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나눔 쌀화환으로 대체하여 이용한다면 연간 약 70,000t의 쌀을 굶주린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좀 더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보호, 취약계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착한 소비’ ‘가치 소비’가 중요시 되면서 나눔 쌀화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결혼한 배우 홍경인도 청첩장에 나눔 쌀화환을 보내달라는 문구를 넣어 사회복지법인 안양의 집에 결혼식을 통해 받은 나눔 쌀화환 전량을 기부한 바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눔 쌀화환으로 알려진 사회적기업 나눔스토어의 한 관계자는 “쌀화환 보내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쌀화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늘어났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단가를 이유로 종이로 화환을
이어 “쌀화환에 들어가는 쌀은 국내산 햅쌀만을 사용해 쌀 소비를 늘려 국내쌀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합법적인 화환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