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영화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었는데요.
서주영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 들어 우리 영화를 본 사람은 1억 명.
5천만 국민이 2편씩 봤다는 뜻입니다.
인구 대비 비율은 200%로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을 크게 앞섰습니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광해' 등 1천만을 넘긴 대작이 2편 나오고 수 백만을 모은 흥행작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안 부럽다'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 '도둑들'.
해외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오락성을 더해 최고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조성민 / 경기 부천시
- "예전에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를 많이 못 따라갔고 한국영화의 질이 좀 나빴어요. 그런데 지금은 수준이 높아진 것 같고…."
판타지 멜로물 '늑대소년'은 비슷한 장르의 할리우드 최신작 '브레이킹 던 파트2'를 능가한다는 평가입니다.
'시대상 반영'
'광해'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이 원하는 리더를 그림으로써 성공했습니다.
고 김근태 의원의 고문 사건을 그린 '남영동 1985'와 광주항쟁을 다룬 '26년'은 아픈 현대사를 되짚습니다.
이처럼 시대상을 담은 작품으로 관람층을 중장년까지 넓혔습니다.
'대기업 마케팅의 힘'
자본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1천만 관객 작품을 2개나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과 노골적인 '대작 밀어주기' 정책은 아쉬운 점.
▶ 인터뷰 :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 "작은 영화들은 거의 흥행을 못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미래가 우려되고, 이대로 가면 극장업만 잘 되면서…."
▶ 스탠딩 : 서주영 / 기자
- "우리 영화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작은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균형적인 발전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