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였던 문화·오락 분야의 국제수지가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흑자를 이어가려면 개선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해완 기잡니다.
【 기자 】
미주를 넘어 유럽을 강타한 '강남스타일'.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 '피에타'.
올해 우리 문화계는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3분기까지 집계된 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3,700만 달러 흑자.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성장셉니다.
그러나 흑자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문화 콘텐츠 분야의 수출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게임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한류의 핵심인 방송과 음악은 4%대, 영화는 1%대에 불과합니다.
지역 편중도 심각합니다.
K팝의 경우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는 약 99%.
더 자세히 들어가면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무려 80%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한구현 / 한류연구소장
- "만약에 게임이라든가 캐릭터 산업이 무너지면 전체 한류 관련 수출이 무너질 수 있거든요. 흑자인데 불안정한 흑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혐한류, 반한류 정서도 여전합니다.
"야만족아(한국인) 돌아가라!" (현장음)
반한류 정서가 깊어가는 일본에서는 방송사들이 한국 드라마 방영을 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가수 김장훈 씨는 최근 MBN과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문화수출이 반한류 정서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장훈 / 가수
- "한류가 나가서 그만큼 할 때 중국 화류가 한국에 들어와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주지 않으면 당연히 혐한이 생기고, (나중엔) 문화보호주의가 발생해서 한류는 한순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맞춰줘야 합니다."
한류는 매년 그 외형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불안한 외줄타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