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폰 시대. 지금은 당연시 되어버린 전자지도 서비스를 20여 년 전부터 연구, 개발해 온 기업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개발과 IT버블의 붕괴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위치정보 시스템을 개발해 온 ㈜씨온 안병익 대표.
11월 10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는 '위치정보'라는 키워드로 20년 외길인생을 걸어온 안병익 대표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어린 시절부터 기계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A. 굉장히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죠. 특히 전축이나 집에 있는 가전제품들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알아가는 것들이 참 재미있었죠. 기계를 좋아하는 이런 영향 덕분이었는지 수학을 참 좋아했고 대학도 전산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죠.
Q. 사회생활의 첫 발을 KT의 연구원으로 시작했다고요? 그곳에서 접한 것이 바로 전자지도였나요?
A. 네. 종이지도를 컴퓨터상에 옮겨 통신선로를 만들어서 위치에 대한 정보를 주는 전자 지도가 있더라고요.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신기했죠. 한편으로는 이런 것을 모든 사람들이 실생활에 활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 때 당시는 인터넷 같은 것이 이런 전자 지도를 제공할 만한 환경이 되지 않았고 개발은 되었지만 활용되지는 못했었죠. 안타까웠죠.
Q. 전자지도를 실생활에 제공할 수 있게 된 계기?
A. 연구원으로 있다가 IMF가 터지면서 사내 벤처제도가 생겨났고 저도 몇몇 연구원들과 함께 KT 사내 벤처를 하게 되었어요. 연구원으로 있다가 전자 지도를 제공하기 위해 영업을 뛰니까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더라고요. 연구원 생활을 그만 둔 것이 후회도 되고요. 그런데 때마침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전자지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도 많이 성장했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의 회사를 만들어보고자 사내 벤처를 나오게 됐고요.
Q. 혼자 뛰어든 사업, 힘들진 않았나?
A. 제가 혼자하게 된 '포인트아이'라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영업을 엄청 뛰었어요. 마침 무선 인터넷이 나올 때여서 휴대 전화에 전자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제가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건지 제가 만든 전자 지도 서비스를 무선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거였죠. 설상가상으로 IT버블이 붕괴 되면서 투자자들이 다 떠나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사업 자금을 조금씩 잃어가면서 결국엔 직원들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까지 갔고 전자 지도 서비스 외에 소프트웨어 개발 같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해서 먹고 살았죠.
Q. 절체절명의 위기, 어떻게 극복했는지?
A. 마침 휴대 전화에 위치추적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의무화가 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때마침 당시 KTF에서 LBS(위치기반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달라는 의뢰를 해왔어요. 저에겐 기회였죠. 그리고 그때 런칭한 것이 '친구찾기 서비스', '아이찾기', '폰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서비스에요. 덕분에 직원도 120명이 넘어가고 매출도 100억을 넘어섰죠. 코스닥 상장사로 등록도 했고요.
Q. 그렇게 승승장구 하던 사업, 또 다시 위기가 찾아 왔다고?
A. KTF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까 더 이상 발전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SK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받아주질 않더라고요. 그 때 생각한 것이 인수합병이었어요. SK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이었죠. 회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경영 선에서도 물러났는데 사원들의 생각은 저와는 달랐나 봐요. 제가 회사를 팔아 넘겼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사원들도 하나 둘 회사를 떠나더라고요. 결국 저도 회사를 나오게 되었고요.
Q. 좌절할 때 쯤 도래한 스마트폰 시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A. 스마트폰 앱은 개인이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잖아요. 이동통신사에게 더 이상 속박될 필요가 없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해온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 ‘씨온’이라는 앱을 개발했어요. 장소를 기반으로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사람들과 그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죠. 먼저 나온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누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가를 담는다면 '씨온'은 누가 '어디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가를 담고 있으니 훨씬 재미있는 소셜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죠.
Q.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만드는 사업,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
A.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 기존에 없던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느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먼저 지금 현재 개발해 운영 중인 ‘씨온’을 위치 기반 SNS의 세계시장 1등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대가 온 만큼 오프라인에 있는 많은 서비스들을 온라인화 시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