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 많은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소중한 산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곳은 아름다운 산일까요, 아니면 쓰레기장일까요?
주워도 주워도 또 나오고 아예 덤불 숲에 숨어버린 오물 덩어리도 있습니다.
영남지역 산악회원들이 쓰레기 줍기에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칩니다.
등산로 너머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는데 일회용 식기류와 술병, 심지어 텐트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포대 5자루가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김상숙 / 콜핑산악회 회장
- "영남알프스 억새축제가 있었는데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많아서 한 번 (청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별생각 없이 버린 과일 껍질도 자연을 오염시키긴 마찬가지.
귤 껍질은 딱딱하게 굳으면서 썩는데 무려 3~5년이 걸리고, 사과 껍질은 농약이 묻어 있어 이를 먹은 동물들의 폐사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우철원 / 콜핑산악회
- "산행하시는 분들이 버리기 전에 스스로 만들어 낸 쓰레기는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산행에 동참한 한왕용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달성한 이후 국내외 산을 청소하는 클린 마운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왕용 / 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이사
- "제가 K2 등반 시 베이스캠프에서 일본 산악인 캠프에 방문했는데, 한국 원정대가 버리고 간 캠프 2에 음식물이 많이 있어서 갖다 먹는다는 걸 듣고 놀랐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등산 인구 1,500만 시대. 국민적 여가활동으로 자리매김한 등산을 좀 더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선 우리 모두 산을 아끼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러분, 산에서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