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극장가에도 화끈한 '19금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있습니다.
소문은 무성한데, 성인들도 이 영화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서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그우먼 곽현화의 파격 노출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전망 좋은 집'.
지난 25일 개봉한 후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정작 관객들이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30여 개로 시작했던 전국 스크린 수가 팬들의 관심과는 달리, 일주일 만에 10여 개로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서주영 / 기자
- "저는 지금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에 나와있는데요. '전망 좋은 집'을 상영하는 관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성인 팬을 유혹하는 '19금 영화'는 계속 쏟아지는 상황.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포 러버즈'와 20년 만에 재개봉하는 '데미지'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도 개봉관이 충분치 않아, 팬들이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소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배급사가 지배하는 멀티플렉스에서 장기 상영하는 건 쉽지 않다"며 "짧은 상영으로 화제 몰이를 한 뒤, 2차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성인 영화들이)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IPTV나 DVD나 그런 매체를 통해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나고 또 거기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나…."
돈 되는 작품만 상영하려는 대형 배급사, DVD 등 2차 시장만 바라보는 제작·수입사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촌극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