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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쁘다 바뻐>는 60, 70년대 빈민들의 일상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거리 청소부인 아버지부터 껌 파는 막내딸 점순이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이 가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모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떡볶이도 사 먹고 순대도 사 먹고 너무 배불러서 소화제도 사 먹었다"는 극 중 점순이의 말은 고된 서민의 삶을 재밌게 풀어낸 이 연극의 대표적인 대사로 꼽힌다. 그러던 어느 날, 고물상 사장 박 씨가 아버지의 목돈을 가로채 달아나고 이와 맞물려 큰딸 화순은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잃은 그들에게도 희망은 올 수 있을까.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 관객이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공연을 목표로 25년간 고군분투한 <바쁘다 바뻐>는 왕년에 힘들게 살았던 아저씨에게도, 단지 재밌는 연극을 보고 싶은 중학생에게도 무대 앞으로 오라며 손짓한다.
<극단 해오름> 신준영 대표는 자부심이 깃든 목소리로 극단의 신념과 연극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상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가족보다 돈을 사랑하는 세상을 꼬집고 옛정서와 추억도 선물하고 싶어요. 60, 70년대를 겪으신 관객 중엔 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시절이 '추억'이어야 되는데 '아픔'이거든요. 연극도 예술의 한 분야 아닙니까? ‘재밌게 쭉-가다가 잃어버린 것 하나쯤 짚어줄 수 있으면 성공한 공연이다!’ 저흰 그렇게 생각해요. 심적으로 잃었던 걸 찾아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가수 안치환은 시인 정지원의 시를 빌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다. 연극 <바쁘다 바뻐>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는 점, 순수한 신념으로 나아간다는 점
연극 <바쁘다 바뻐>는 대학로 해오름 소극장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오픈런.
공연문의 984-7567
[사진 = 극단 해오름 ‘바쁘다 바뻐’ 배우들]
김도영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