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뮤지컬을 한 편 보려면 보통 10만 원은 줘야 하는데요.
최근엔 한 제작사가 티켓 가격을 거의 절반으로 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반발이 커 전체 업계로 확산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주영 기잡니다.
【 기자 】
'위키드' 16만 원, '맨 오브 라만차' 13만 원, '두 도시 이야기' 12만 원, '시카고' 11만 원.
현재 공연 중인 대형 뮤지컬 VIP 석의 가격은 최소 10만 원 선입니다.
하지만, 네 번째 공연을 앞둔 창작뮤지컬 '영웅'은 가격 파괴를 시도했습니다.
좌석 등급의 경계를 없애고, 최고 5만 원으로 균일하게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진 / '영웅' 제작사 대표
- "두 번, 세 번 공연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이 나온다면 정부 지원도 있고, 저가 정책으로 간다면 충분히 (흥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작뮤지컬의 재공연'이라는 조건과 5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기에 가능했지만, 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해외 뮤지컬을 만드는 제작자는 "시장 상황을 무시한 조치로, 로열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유희성 /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 "(해외 뮤지컬 제작사에선) 공연이 장기화돼 관객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공연 제작비를 지불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처사로 보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저가 티켓 논란.
단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