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 배우들이 금의환향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대작 상업영화가 스크린을 독차지하는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서주영 기잡니다.
【 기자 】
베니스의 영웅들이 황금사자상이 빛나는 단상으로 입장하자 플래시 세례가 터집니다.
영화 '피에타'로 제 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금의환향 했습니다.
하루 먼저 귀국한 김 감독은 물론, 조민수와 이정진도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차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덕 / '피에타' 감독
- "(한국영화의) 모든 것이 누적돼서 저한테 이런 기회를 줬지만, 결국 이것은 한국영화계에 준 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수상의 기쁨 만큼 아쉬운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대작 상업영화에만 관심을 갖는 한국영화계와 극장가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한 것.
이번 베니스 쾌거 이후 조금 늘었지만, 이전까지는 스크린 수가 15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히 외면 받아왔습니다.
▶ 인터뷰 : 조민수 / '피에타' 미선 역
- "(영화를) 볼려고 해도 관이 없어서 못 봤다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유럽에서 상도 받아왔습니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 김기덕 / '피에타' 감독
- "다른 영화들 보니까 (좌석 점유율이) 15% 미만인데도 여전히 기록을 내기 위해서 안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난 그게 도둑들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 감독과 배우들의 바람 만큼,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은 영화들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