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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플러그를 뽑으려다 고생한 경험,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최근 누르기만 해도 전기 플러그가 튀어져 나오는 멀티탭을 선보인 CEO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주)태주산업 신헌수 대표입니다. 1인 창조 기업가로서 개발부터 마케팅, 판매 등까지 오늘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뛰어다니고 있다는 신헌수 대표.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가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현재 국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직접 찾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기존의 멀티탭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멀티탭’, 과연 어떤 제품입니까?
A. 한 마디로 말해 쉽게 꼽을 수 있고, 또 쉽게 뽑을 수 있는 멀티탭입니다. 손가락으로 간단히 누르기만 하면 되죠. 코드가 덜 꼽히면 자동으로 분리돼 화재사고 및 유아사고를 예방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든 한 손가락으로 누르면 딸깍하고 손쉽게 빠지는 ‘스마트한 콘센트’라고 한 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개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아내의 잦은 부탁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입니다. 신혼 초기 전기밥솥 코드를 빼달라는 아내의 잦은 부탁에 힘을 줘 코드를 잡아 당겼더니 전기코드만 빠진 것이 아니라, 벽에 부착되어 있던 콘센트 자체가 벽에서 모두 빠져 나온 것입니다.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전기가 흐르는 전선까지 노출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경우가 다시 생기면 안 되겠다 싶어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병환으로 한 손을 쓰지 못하시는 장모님께서도 전기코드를 빼는 것을 상당히 곤욕스러워 하셨는데, 이런 가족의 모습들 속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의 ‘클릭탭’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보면 ‘발명’이네요. 그런데 이 발명이라는 게 선뜻 도전하기가 쉬운 분야는 아니거든요. 어디에서 확신을 얻으셨습니까?
A. 직접 발로 뛰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습니다. 조사결과 국내 멀티탭 시장 규모는 1600억 원에 달했고, 세계 시장으로 따지면 배선기구류는 70조원이 넘는 규모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게다가 제 아이디어는 세계 그 어디를 들여다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들면 되겠다.”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Q. 개발까지의 과정, 쉽지 않은 고행의 연속이었을 것 같습니다. 얼마 만에 만들어내셨나요?
A. 2010년 서울시 청년창업 지원프로그램인 “청년 창업 1000프로젝트”라는 곳에서 창업공모를 하였고, 여기에서 제 아이디어가 선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지원 속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좋은 시작이라 생각하였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보니 큰 실패가 몇 번 있었습니다.
제가 의뢰한 설계업체로부터 사기 맞아 큰돈을 손해 보기도 했고,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다 보니 연구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너무 많아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저를 가장 힘들에 만들었던 것은 힘들게 완성한 제품이 안전인증기관에서 인증할 수 없다고 했을 때입니다. 정말이지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개발을 거듭한 끝에 2012년 5월에 제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약 2년 만의 성과였습니다.
Q. 현재에도 계속해서 연구 개발 중이시라고요?
A. 예, 발명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제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조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돈을 주고 제 물건을 사주는 것인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가격은 24,000원인데, 소비자들에게 좀 더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부담 없이 다가가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연구 중입니다. 곧 출시 될 제품은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고, 기존 멀티탭과 비슷한 가격이 될 것 같습니다.
Q. 그렇게 1인 기업가로서 개발부터 영업, 마케팅까지... 이것저것 신경쓰시다보면 고달픈 점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어려우신가요?
A. 처음에는 재미있었습니다만, 역시 혼자서 다 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각 부분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여 사소한 문제가 많이 발생되었습니다. 설계나 제조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저였기에 어떤 일들을 해나가더라도 브레이크가 걸려왔죠.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고 해도 해결되지 못하면 사업은 진행될 수 없잖아요. 처리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곧 비용이 많이 발생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거치면 거칠수록 처음 계획했던 비용보다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이 더 필요하게 됐고, 여기에서 좌절을 맛봤죠. 하지만 ‘버티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길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이루어내면 전체를 볼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는 것 같습니다.
Q. 또 하나 재미난 이력이 있네요.. 현재 재무설계사 일도 하고 계신다고요? 이 일로 한 달에 3,000만 원까지 벌었다고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1등도 여러 번 하시고요. 이 일은 또 어떻게, 왜 하시게 된 건가요?
A. 젊은 시절, 제대 후 독일가전업체 ‘밀레’에 다녔는데, 아무래도 성격이 그랬는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도전을 하기 전에 워밍업 차원에서 스스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 영업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에서 영업 중에 가장 어렵다는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포기할 순 없었죠.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했고, ‘고객 한 명을 확보하면 내 실적이 올라간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일단 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내 고객이 되느냐, 마느냐는 그 다음 문제다.’라고 생각했죠.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이길 반복한 끝에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었고, 결국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보험영업에서의 성공비결은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기 위한 ‘노력’, 그리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진심’인 것 같습니다.
Q. 멀티탭을 개발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텐데, 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A. 정말 어려운 영업만큼 궤도에 오르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8년 동안 관계를 맺어 온 고객들에 대한 생각에 쉽게 정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재무설계사란 시작만 권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결과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재무 설계 일도 어떻게 보면 또 다른 1인 기업이네요. 끊임없는 도전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창업, 그리고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요즘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 사업, 인생, 계획 모든 것이 자전거 타기와 같아, 움직이지 않으면 중심을 잃게 되고, 아무리 힘들어도 페달 밟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시고, 그리고, 생각하기를 반복하시면 어느덧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 힘드시면 기아변속으로 속도 조절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모든 제품 라인업이 다 된 시점에서 연간매출액은 30억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시점은 아마 내년이 될 것 같고요.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현재 독일 등 해외에서도 저희 제품에 관심을 보여 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안정성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