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옵니다.
"이강도, 미안해 널 버려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여자에게 빠져드는 강도.
하지만, 어느 날 여자가 사라집니다.
"원하는 게 뭐야. 엄만 아무 잘못이 없어. 차라리 나를 죽여."
영화 '피에타'는 두 사람의 극단적인 이야기를 통해 용서에 대해 묻는 작품입니다.
▶ 인터뷰 : 김기덕 감독
- "개인주의적 자본주의, 이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심각하게 해 보면 어떨까 그런 의미로…."
'피에타'는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돼 수많은 호평을 받더니 결국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지난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베를린영화제 특별 은곰상을 받은 뒤 50년 넘게 줄기차게 3대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지만 최고상을 수상하진 못했습니다.
사실 김기덕의 수상은 시기가 문제인지 어느 정도 예정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004년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리랑'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받으며 한국 최초로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18번째 작품이 황금사자상으로 이어지면서 김기덕은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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