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선명 총재는 종교 지도자는 물론 수완 좋은 사업가로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요.
그 발자취를 이정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문선명 총재는 6·25 이듬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합니다.
1957년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해 미국으로 진출했고, 50여 년 만에 194개국 300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거대 종교단체로 성장했습니다.
1992년 '순결한 가정'을 기치로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3만 쌍 국제 합동결혼식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로 자칭해 이단 시비에 휘말렸고, 이승만 정권 시절 등 6차례에 걸쳐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문 총재는 특유의 사업수완과 막대한 자금력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였습니다.
선화예술학교와 청심국제학교 등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통신사 UPI 등 언론기관, 일화, 용평리조트 등 사업체를 운영했습니다.
고인은 북한과도 활발한 교류를 가졌습니다.
1991년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개발 등 다양한 대북교류를 이끌어냈습니다.
북한과 각별한 접촉을 이어온 점으로 미뤄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각국 언론사들은 별세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AP통신이 긴급속보를 내보낸 가운데 BBC 방송은 '자칭 메시아'이자 수천 쌍의 합동결혼식으로 유명한 통일교 창시자가 타계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전도사이자 기업가가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일교가 운영하는 세계일보는 곧바로 호외를 발행하면서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