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역회사의 사원에서 일찍이 아웃도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든 CEO가 있습니다. 바로 투스카로라의 안태국 대표입니다. 북미 대혼란을 평정한 족장의 이름을 딴 ‘투스카로라’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을 평정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만의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습니다.
Q: 어렸을 때부터 꿈이 사업가?
A: 저희 집안이 상당히 유교적인 가치들을 중요하게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남자는 인생을 자기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그런 의식을 갖고 있다 보니 사업이 저에게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커서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살았습니다.
Q: 남다른 직장생활을 했다고?
A: 제가 상당히 적극적인 스타일입니다. 주어진 일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요. 어떻게 보면 다른 동료나 선임들은 주어진 거래처에만 관심을 갖는데 저는 기존 거래처 뿐만 아니라 신규 거래처도 발굴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당시 무역협회를 혼자 가서 해외 거래처를 발굴해서 오더로 연결시키기도 했고요.
저는 목표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편이라서 어느 것 하나하나 지나치지 않고 제 목표와 연관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주시하는 거죠. 그래서 사업 아이템도 빨리 찾을 수 있었고요.
Q: 창업 계기는?
A: 제가 무역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외국 신진 문화를 누구보다도 빨리 접할 수 있었어요. 당시 일본, 유럽, 미국 등과 거래할 일이 많았는데, 외국에 가서 보니 캠핑 문화가 생활화 되어 있더라고요. 한국도 성장하게 되면 이러한 캠핑 문화가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니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좋은 캠핑 용품이 있으면 사다 모으곤 했어요.
회사를 다닌 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사표를 냈어요. 드디어 제 사업을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죠. 2년 정도 바비큐 그릴과 접이식 테이블을 개발했고 1996년 2월 드디어 세이프 무역이라고 제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Q: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생존전략이 있었다고?
A: 네. 저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성공하기 위해서 저는 크게 4가지 전략을 세웠어요. 첫 번째는 제품 자체를 차별화시키는 것이었죠. 기존의 것은 녹이 잘 슬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했고 포장과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죠. 두 번때는 제품의 브랜드화였어요. 회사 이름을 따서 ‘세이프’라는 브랜드를 개발해서 제품에 붙였어요. 브랜드를 가지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평생 대기업의 하청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세 번째는 직접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것이예요. 직접 생산을 하면 가격도 낮추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마지막으로는 유통채널에 변화를 준 거예요. 기존에 등산, 캠핑 용품은 남대문 시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는데 저는 대형 할인마트에 관심을 가졌어요. 선진국들은 이미 대형 할인마트나 온라인을 통해서 캠핑 용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었거든요.
Q: IMF가 오히려 기회였다고 하던데?
A: 처음에 IMF 외환 위기가 왔을 때 저도 사실 엄청 불안했어요. 멀쩡하던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IMF가 저에게는 기회였어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오히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일이 늘어났고, 불황으로 해외보다는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었죠. 특히, 휴가를 갔을 때 부담스러운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텐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또한 당시에는 길거리 좌판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길거리 카드 영업이 성행했었는데 그 분들에게 저희 회사의 접이식 테이블은 더 없이 필요했던 아이템이었던 거죠. 남들은 어렵다면서 공장 문을 닫을 때 저는 대구에 물류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습니다.
Q: 위기는 없었나요?
A: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위기가 없었겠어요. 캠핑과 등산 용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니까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이어졌어요. 저희도 거기에 발맞추어 아웃도어 패션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죠. 그런데 이 패션 시장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투스카로라’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시장에서 처참하게 외면당했죠. 그러다보니 직원들의 불만도 늘어갔고, 급기야는 핵심 인재들이 사표를 쓰더라고요. 정말 그 때는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Q: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셨나요?
A: 저는 해답을 직접 생산 체제에서 찾았어요.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제품을 만든다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품의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또한 최신 트렌드를 접목하기 위해 일부 아웃소싱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나머지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관리하고 있죠. 때문에 품질은 높이면서도 가격의 거품을 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 90년대 초반에 저는 캠핑 문화의 확산을 예상하고 이 사업에 뛰어 들었어요. 지금 제 예상대로 국내 캠핑 시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상태죠. 지금까지 후발업체로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기 위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집 밖에서 펼치는 모든 활동들을 소화할 수 있는 제품과 옷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분명히 하다보면 어려운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