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에 다양한 만화영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주 관객일텐데요, 대부분이 외국 작품이라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서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여름,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신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
겨울 방학에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 스탠딩 : 서주영 / 기자
- "할리우드에서 만든 '아이스 에이지 4'와 일본 작품 '도라에몽' 등 외국 애니메이션만 즐비할 뿐입니다."
실제로 올여름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은 10여 편에 달하지만, 우리 작품은 고등어의 횟집 탈출기를 그린 '파닥파닥' 뿐입니다.
하지만, 2030세대 이상을 타깃으로 할 만큼 내용이 무거운데다 정통 오락물도 아니어서 외국 작품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대희 / '파닥파닥' 감독
- "파닥파닥은 (오락물로 만든) 기획영화라기보다 독립영화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토종 오락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극 영화에 비해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한국 애니메이션 작품은 제작이나 기획기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여기에 배급사들이 대형 블록버스터를 선호해 극장 상영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도 국산 만화영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양적인 면에서 절대 약세인 토종 애니메이션.
하지만, 우수한 IT 기술력을 갖춘 만큼 활발한 제작여건을 더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