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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행운을 거머쥔 권도운 씨가 당첨금을 수령했습니다.
권 씨는 9일 서대문 농협본점에서 당첨금 30억 2520만 94원 중 세금 33%를 제외한 20억 5800만원을 받았으며 같은 날 1등에 당첨된 4명 중 유일하게 수동으로 번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그는 “어머니, 일 그만하세요“라는 인터넷 후기로 ‘로또1등 효자남’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권도운 씨와의 일문일답
Q. 로또 1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처음에는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1등 당첨번호와 내 로또 용지의 번호들을 수십 번 맞춰보면서 서서히 실감을 하게 됐죠. 그 동안 경제적으로 참 힘들었는데 이제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어요.
Q. 로또는 어떻게 구매했나요?
A: 금요일에 청주로 출장을 가게 됐는데 저녁에 그곳에서 로또를 샀어요. 그날 거래처 사람들과 아침까지 과음을 하고 대리 운전을 불러 대전으로 귀가했는데 심한 숙취로 토요일 밤 늦도록 잠에서 깨지 못해 1등에 당첨된 줄도 몰랐어요.
Q. 당첨금을 직접 수령하고 난 소감은 어떤가요?
A. 이렇게 큰 돈은 생전 처음이라 실감이 나지 않네요. 구매용지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주말 내내 불안한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거사를 치렀다는 뿌듯함이 느껴져요.
Q. 당첨되기 전 특별한 꿈이나 징조는 없었나요?
A. 어느 날부터인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꿈에 나타났어요. 아버지 꿈이 계속되다 보니 뭔가 이상한 징조라는 생각을 했고 최근에는 대통령과 연예인이 나오는 꿈과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Q. 로또 당첨 비결이 있으신가요?
A.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 보다는 최근 희한한 징후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중적으로 로또를 구매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꿈을 꾸고 난 뒤 두어 달 정도 매주 5~10만원 어치의 복권을 구매했어요. 그 동안 4, 5등은 몇 번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1등에 당첨돼 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Q.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빨리 집으로 내려가서 쉬고 싶어요. 푹 쉬면서 뭘 할지 생각해봐야죠.
Q. 회사는 계속 다니실건가요?
A. 좀 고민 중이에요. 그렇지만 내 생활에 큰 변화는 없을 거에요. 당분간은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기회가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Q. 앞으로 로또는 계속 구매 하실건가요?
A. 로또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로또는 내 생활의 일부에요. 아침저녁으로 이를 닦지 않으면 뭔가 개운치 않는 것처럼, 로또도 계속 구매할 거에요. 당첨이 됐으니, 지금보다는 금액
Q. 당첨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요?
A.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어머니에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둔 빚 때문에 쉬지도 못하시고 청소 일을 하고 계세요. 못난 아들 힘겹게 키워오셨는데 이제는 그 일부터 그만두게 해드리고 싶어요. 또 고된 노동탓에 무릎관절이 아프신데 이 기회에 인공관절을 하루빨리 시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