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1인 창무극의 대가인 공옥진 여사가 오늘(9일)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악계의 편견을 넘어 관객을 웃고 울렸던 고인의 삶, 이해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이해완 기잡니다.
【 기자 】
"돈도 나오고 쌀도 나왔는데 이제 당신 죽으면 나는 누구와 살아 이 사람아…." (공옥진 여사 공연 대사)
흐느끼며 이어지는 살풀이에서 고인의 삶이 묻어납니다.
학교라고는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는 공옥진 여사.
하지만, 춤과 노래, 재담 3박자를 고루 갖춘 창무극의 선구자였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예술성을 인정받은 '병신춤'의 대가였습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광주무용협회 회장
- "(선생님께서) 유머러스하게 해서 관객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고 하는 모습들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한 번 정도 저희가 무용 쪽에서 불러서 선생님과 함께 공연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고인은 1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했습니다.
무엇보다 고인을 힘들게 한 건 세상의 '편견'.
국악계에서는 정통이 아니라며 홀대했고, 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 여정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고인은 2010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전남 영광에서 타계했습니다.
향년 81세입니다.
타계 소식에 가수 박진영은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올렸습니다.
고인의 조카 손녀인 그룹 '2NE1'의 공민지는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춤과 소리로 서민들의 삶을 위로한 이 시대의 예인 공옥진.
그 발자취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화면제공: 국립예술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