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산 다니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등산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2007년 1조 5천억 원에서 2010년에는 3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5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제품 가격 거품이라는 그림자가 숨어 있는데요. 거품의 대부분은 마케팅에서 생겼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대로변에 아웃도어 매장들이 즐비합니다.
이 중 한 매장에 들어가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비바람을 막아 주는 방수 재킷 중 가장 비싼 것이 79만 원.
바지는 20만 원, 셔츠는 10만 원대가 주류를 이룹니다.
모자부터 등산화까지 세트로 장만하면 1백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턱없이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조순란 / 인천 부평구
- "많이 비싸죠. 부담스러울 만큼…."
▶ 인터뷰 : 하찬수 / 대구 북구
-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잘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결국 그 비용 자체가 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니까 좀 과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의류의 적정 가격을 원가의 3배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광고 경쟁으로 5배까지 치솟은 것이 문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 인터뷰 :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판매가격의 3분의 1 정도가 적정한 원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유통비용을 더한다 해도 2배 이상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싼 옷만 선호하는 소비행태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한왕용 / 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이사
- "많은 분이 비싼 장비면 좋을 거로 생각하고 비싼 장비만 찾고 있거든요. 산마다 특색이 있는데, 거기에 맞는 장비를 현명하게 골라야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연간 5조 원 대 규모의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정상적인 가격구조 확립을 위해선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