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이상용이 팔도 유람에 나섰다. MBN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뽀빠이 팔도 유람기’에는 우리나라 농어촌 가운데 작지만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정이 담겨있다.
팔도 유람의 첫 번째 마을은 바로 경남 거제 다대마을. 잔잔한 바다가 더없이 아름다운 남도의 작은 어촌 마을로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소박한 미를 뿜어내는 곳이다. 유월의 남쪽 어촌은 평화롭기 그지 없다. 작은 야생화들이 길을 터주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곳, 다대마을은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이곳 사람들은 마을 공동으로 숭어 잡이를 한다. 매년 2월에서 6월 초까지 다대마을 앞바다를 지나는 숭어를 건져 올리는 작업으로 100년 넘은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여섯 척의 배를 이용해 긴 그물을 다각형으로 설치한 후 물고기를 잡는 육수장망이 바로 그들의 어법.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바다로 나가 숭어가 오길 기다렸다가 빠른 시간 안에 그물을 잡아 올려야 하는 작업은 체력뿐만 아니라 끈질긴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100년 전통의 어법을 고수하는 어부들의 속내
모든 어업이 기계화 된 지금, 유일하게 전통어법인 육수장망을 고집하는 어부들의 속내가 궁금해 진다. 더불어 숭어를 발견하기 위해 평생 망루 위에서 살아온 망쟁이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본다. 바다와 함께 한 그들의 인생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숭고한 아름다움이 있다. 자연에 기대어 욕심부리지 않고 우직하게 살아 온 삶이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전국 최초로 법인화 한 마을로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일환으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체험을 하러 오면서 마을엔 활기가 가득해 졌다고 한다.
평생 이 마을에서 한결같이 같은 일을 해 온 사람들 중에는 해녀들도 있다. 매일같이 배를 타고 인근 앞바다로 향하는 그들은 어릴 때 제주에서 건너와 다대마을에서 자라면서 해녀가 되었다.
50년을 넘게 물질을 해 온 해녀들이 건져 올린 것이 어디 비단 전복과 미역뿐일까. 그들이 건져 올린 것에는 지금도 도시에 나가 공부하고 일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려는 염원이 가득 서려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물에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말하는 해녀들, 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에 삶의 정겨움이 묻어 있다.
해녀들이 하루 다섯시간 꼬박 물질을 해 건지는 각종 해산물들이 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기막힌 다대의 맛이 펼쳐진다. 투박한 손 맛, 자연의 맛이 그대로 녹아 있는 요리는 바로 생물멸치 조림, 숭어회 무침, 해삼물회다. 이 때가 아니면, 이 곳이 아니면 절대로 맛 볼 수 없는 귀한 맛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과도 같다.
마을 구경 대한 보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