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조계종이 오늘(15일) 아침 108배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08배를 시작합니다.
포교원장 등 50여 명의 집행부도 일제히 따라 합니다.
터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 이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조계종은 108배 중 10번째까지만 공개하고 문을 굳게 잠갔습니다.
따가운 여론을 의식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신도들 반응도 예외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유현순 / 서울 당산동
- "불교계에서도 같은 불자로서 너무 안타깝고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는 분들이 그런 일을 하셨기 때문에…."
승려들은 하나같이 몸을 사리며 입을 닫은 상황.
그러나 최근 만난 한 승려는 내심 억울하다며 음모론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조계종 승려
- "총동원해서 그냥 불교 죽이기에 나선 거지. 돈 없어요. 뻔한 사람들인데. 나중에 검찰 수사해보면 알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알려져 터진 승려 도박 사건.
앞으로 100일 동안 이어질 108배를 통해 무너진 불교계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이상은/coool@mbn.co.kr]